변요한 “병원서 빨리 죽는다고‥연기 다신 못 할 줄” 수술 근황(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4. 5. 1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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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변요한이 연기를 그만둘 뻔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5월 1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44회 '선샤인' 특집에는 배우 변요한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변요한은 최근 오래 전 다친 다리를 수술해 깁스를 했다며 "십여 년 전 잘하고 싶어서 몸 사리지 않고 연기를 했다. 장르가 코미디고 웃기고 싶어서 첫날 첫 신 나무 날아차기를 했다. 스태프들은 웃고 박수치는데 저는 다리를 못 움직이겠더라. 매니저가 없어 상가 화장실로 바로 뛰어갔다. 변기에 앉아 양말을 벗어보니 다리가 점점 부풀어 오르더라. 박정민에게 전화를 했다"고 회상했다.

박정민과 변요한은 한예종 09학번 동기 사이였다. 변요한은 박정민에게 전화해 '나 좀 데리러 와라'라고 했다며 "병원에 갔더니 더이상 촬영할 수 없다고, 골절이 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변요한은 그당시 뼛조각이 있었는데 수술을 안 하고 있던 거냐는 질문에 "젊었으니까 '또 촬영하러 가자'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병원에서 많은 걸 느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구나"고 토로했다. 그러곤 시청자들에게 "건강 잘 챙기시라. 젊을 때 몸 잘 챙기셔야 한다"고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변요한은 20대 중반에 한예종에 입학했다. 그는 왜 이렇게 대학에 늦게 들어간 거냐고 묻자 가족의 반대를 고백했다. 이 탓에 유학도 가고 군대도 다녀오다 보니 늦어졌다고. 변요한은 "한예종 아니면 연기를 반대하셨는데 운 좋게 붙었다"며 준비 5개월 만에 합격하고 '될 놈은 되는구나'를 느낀 사실을 자랑했다.

대중에 얼굴을 알린 tvN 드라마 '미생'에 들어가기까지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영화 '들개'를 보고 '미생' 촬영 2주를 앞두고 변요한을 캐스팅한 '미생'의 박원석 감독.

이런 박원석 감독을 자신의 '은인'이라고 표현한 변요한은 "감독님이 '들개' 작품을 보고 미리 저를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저는 오디션을 너무 많이 낙방하다 보니 당시 세상에 반항심이 있었다. 감독님에게 미팅 제안이 와서 갔는데 가자마자 '하자! 넌 이미 내가 생각해놨으니까'라고 하셨는데 '전 연기 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김원석 감독은 '다 생각해놨으니 한번 해봐'라며 변요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고. 이 말 한마디에 "움츠러들었던 게 확 펴졌다"는 변요한은 그 자리에서 '미생'에 캐스팅 됐다.

당시 거절 당할까봐, 상처 받을까봐 미리 연기 포기를 선언한 것이었다는 변요한은 "너무 많이 낙방했다. 신사동 압구정 충무로 있는 사무실에 다 프로필 넣으면서 자존심은 있으니까 커피 한 잔이라도 타 먹고 나가려고 뻔뻔하게 돌리면서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라고 하고 나가고 나가자마자 다 버리고 그랬다. 그때 20대 중후반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장난감을 못 샀는데 누가 사준 느낌이었다"고 캐스팅 됐을 때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너무 (첫 대본) 리딩을 못해서 이성민 선배한테 '현장에서 잘하겠습니다'했다. 우리 (임)시완이, (강)하늘이, (강)소라한테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함이 있었다. 거의 잠을 안 잤다. 하루에 30분씩 잤다. 장그래랑 서로 물건 팔겠다, 안 팔겠다 하는 신을 시완이랑 모교에 찾아가 연습실 빌려 이틀 연습했다. 같이 살았다 거의. 새벽에 가서 해 뜰 때까지 연습하고 그랬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구여친클럽'이 tvN 첫 조기종영작이 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변요한은 '육룡이 나르샤'로 또한번 굵직한 연기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참 뜨는 라이징 스타 시기 1년 반에서 2년 정도의 휴식기를 가졌다는 변요한은 "그때 당시 쌓인 것 같다. 독립영화를 쉬지 않고 찍었다. 그러다 더 큰 필드에 와서 압박을 느끼면서 하다 보니 몸이 조금 안 좋아졌다. 뭔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숨이 안 쉬어져서 '당분간 연기를 못하겠다'했다. 주변에서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라고 했지만 '나는 노를 미리 젓고 있었어. 팔이 너무 아파'하면서 과감하게 쉬었다"고 고백했다.

변요한은 2년 쉬는 동안 좋아하는 걸 찾는 것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차 "진짜 아팠다. 진짜 힘들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연기를 막상 할 수 있겠다 하는데 막상 부러지니까. 정말 끝까지 갔다. 병원에서도 '그 상태로 갔다간 명연기는 할 수 있겠지만 빨리 죽는다'고 했다"며 "결국 회복하는 시기를 갖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따. 하루를 살더라도 어떻게 정리하고 맺고 끊으며 살 수 있는지 구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2년 동안 대본도 아예 안 받던 중 김은숙 작가의 연락으로 변요한은 복귀를 결심했다. "쉬고 있는데 회사에서 김원석 감독님 연락이 왔다더라. 저는 '미생' 감독님인 줄 알았다. 근데 김은숙 작가님이더라. 잘못 들은 거다. 거기서부터 원동력이 생겼던 것 같다. '이분이 왜 만나자고 하시지?'싶어서 가서 컨디션을 말씀드렸더니 너무 따뜻하게 봐주시는 거다. '그냥 같이 하자'고 하셔서 믿었다"는 것.

변요한은 "배우분들도 너무 좋더라. 첫 촬영 끝나고 집에 가면서 아주 살짝 눈물을 훔쳤다. 다시는 연기를 못 할 줄 알았는데 다시 하니까 너무 좋더라. 저한테는 기적이었다. 재능이 아예 없어진 줄 알았는데 세포들이 살아나더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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