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통’ 저물고 ‘공안·기획통’ 뜨는 까닭은
기획통·공안통 검사장들로 채워져
특수통은 비수사 부서로 자리 이동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 13일 검사장 인사를 두고 “이른바 ‘특수통’ 시대가 가고 ‘공안·기획통’ 시대가 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주요 수사를 이끌던 ‘특수통’ 검사들이 수사에서 멀어진 반면 그들 자리에 ‘공안·기획통’ 출신들이 채워졌다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이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을 맡은 이창수 지검장은 특수통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서울과 대구, 인천 등에서 형사부장만 네 번 지냈고, 법무부 검찰과를 거쳐 국제형사과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대변인을 맡았다. 이른바 ‘기획통’으로 평가된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된 송강 검사장과 수원지검장으로 ‘이재명 수사’를 맡게 된 김유철 검사장은 대표적 ‘공안통’으로 꼽힌다. 송 검사장은 검사 생활 대부분을 공안부에서 보냈다. 대검 공안 1·2·3과장을 모두 지냈고, 2022년 검사장으로 승진해선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했다. 김 검사장도 대검 공안과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며 공안 사건, 선거 사건을 주로 지휘했던 인물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을 이끌게 된 박영진 검사장 역시 특수보다는 형사·기획 등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재경 지검 한 부장검사는 “한동훈, 이원석과 가까운 인물들을 배제하다 보니 이런 인사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그만큼 윤 대통령을 비롯해 특수통들이 검찰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 ‘특수통’으로 불린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방 고검장은 사실상 직접 수사와 관련이 거의 없는 보직이다. 송 검사장은 중앙지검 특수2부장 때 삼성바이오 분식 회계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 행정권 남용 의혹 등을 직접 수사했다. 이후 중앙지검 3차장 시절엔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를 총괄했다.
수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장으로 간 신봉수 검사장도 비슷하다. 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사법 행정권 남용 사건 등을 수사했다. 중앙지검 1·4차장이었던 김창진·고형곤 차장검사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돼 윤석열 당시 특검팀장과 호흡을 맞췄던 특수부 출신이다. 두 사람은 모두 수사와는 거리가 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수원고검 차장으로 각각 발령 났다. 허정 신임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정희도 공판송무부장도 특수부 출신이지만 비(非)수사 업무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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