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명인 산과 교수, 2041년엔 59명만 남아

오유진 기자 2024. 5. 16.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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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늙는데, 젊은 의학도는 기피
빅5 병원 산과 전임의, 올해 9명뿐

저출생 대한민국에서 산과(産科)의 위기는 필수 의료 기피뿐 아니라 의사의 고령화와도 관련된다. 산과 교수를 하겠다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기존 교수들은 정년 퇴임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올해 158명인 산과 교수는 2029년 135명, 2034년 114명 등으로 계속 줄다가 2041년엔 59명(올해 대비 37.3%)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국내 ‘빅5(상위 대형 5곳)’ 병원 산과 전임의 수는 2007년 20명에서 올해 9명으로 17년 만에 절반 아래로 줄었다.

그래픽=이철원

특히 젊은 의학도 사이에 산과 기피가 두드러진다. 산과의 교수와 부교수는 2010년 87명에서 2022년 95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조교수는 57명에서 30명으로 절반가량으로 급감했다. 산과 교수진은 고령화하고 있다.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2010년 산과 교수의 평균 연령은 45.4세였는데 2022년엔 50세로 높아졌다.

한 산과 교수는 “50·60대의 산과 의사들은 응급 분만 등으로 밤낮없이 나와도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지만, 산과의 여러 고충을 지켜본 젊은 의학도들은 이런 삶을 기피한다”고 했다. 대형 병원 관계자는 “산과를 피하게 하는 낮은 수가, 소송 위험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사 2000명을 증원해도 지원자는 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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