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운동하는 시대… 족저근막염 10년간 2배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드가르 드가(1834~1917년)는 발레 무용수와 그들의 춤 동작을 즐겨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발레 그림이 1500점에 이른다. 그는 순간적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 뛰어난 데생 화가였다. 댄서의 이목구비는 흐릿한 경우가 많다. 이는 망막 질환으로 드가의 시력이 나빠진 탓이기도 한데, 그것 때문에 동작에 더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생긴다.
드가의 춤 동작에서는 댄서의 어려움이 느껴진다. 연습에 지쳐 앉아 있는 발레리나가 등장하고, 원하는 동작이 안 나와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댄서>라는 제목의 이 그림(사진)에서는 발에 통증을 느끼며 발을 어루만지는 어린 무용수의 애처로운 모습이 잡혔다.
발레처럼 발을 많이 쓰는 춤이나 운동을 하거나, 오래 걷기를 많이 하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우려가 커진다. 족저근막은 종골(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발바닥 아치(arch)를 유지하며 충격을 완화하는 단단한 섬유막을 말한다. 이곳에 무리한 힘을 받으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은 운동선수에게 흔한데,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일반인에게도 많다. 환자는 2022년 27만여 명으로 최근 10년간 두 배 늘었다. 평균 발병 나이는 45세다.
김민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아침에 일어난 직후 처음 몇 발자국 디딜 때 발뒤꿈치 부위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다 점차 걸음을 걸으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다. 근막이 파열되면 그 부위가 부어올라 두께가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보통 족저근막이 밤사이 수축돼 있다가 아침에 급격히 이완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보조기를 사용해 밤사이 족저근막을 이완된 상태로 유지해 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하이힐과 너무 꽉 끼는 신발은 피하고, 뒷굽이 너무 낮거나 바닥이 딱딱한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요즘은 누구나 운동선수처럼 살아간다. 발을 아끼고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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