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에 놀랐던 대통령실 “TF 꾸려 민생물가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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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대선판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장바구니 물가가 선거 민심을 좌우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10총선에서 참패한 윤석열 대통령은 직장인 점심값과 전통시장 물가를 직접 점검하는 등 물가 행보에 나서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2.0%의 상승률을 보인 물가는 총선이 있었던 2020년 4월 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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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식-전통시장 물가 직접 점검도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5.3%(전년 동월 대비 기준)였던 물가 상승률은 그해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이후 6개월간 5%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부터는 3%대 안팎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사과와 배가 역대 최대 폭으로 뛰고 김밥 등 외식 가격도 고공행진하면서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윤 정부 집권 2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4.2%였다. 라면, 돼지고기 등 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3% 넘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치러져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이 180석을 가져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만큼 물가가 낮았다. 문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2.0%의 상승률을 보인 물가는 총선이 있었던 2020년 4월 0%대로 떨어졌다. 이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1.1%였다.
4·10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 중 하나가 물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총선을 앞둔 3월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이 논란이 된 것도 현 정부의 물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총선에서 참패한 정부는 물가 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은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격이 크게 뛰거나 국민 체감 가격이 비싼 품목 등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비용, 유통, 공급 구조 및 해외 요인의 파급 경로 등 구조적인 물가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역시 민심을 잡기 위한 물가 행보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10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직장인들과 만나 외식 물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데 이어 영천시장을 방문해 물가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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