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차이나쇼크 차단, 다른 대안 없어”… “미국외 나머지 시장, 중국이 지배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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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경쟁이 벌어졌지만 미국 산업이나 세계 시장이 실제로 받을 영향을 놓고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반면 2001년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중국의 패권 경쟁에 대한 대응책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전략이 "미국 시장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중국이 나머지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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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對中 관세 폭격’ 위력은… 노벨경제학상 석학들도 엇갈려
2008년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14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2차 차이나쇼크에 대비하며(Preparing for the Second China Shock)’라는 기고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단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0년 전후로 저가의 중국산 수입품에 미국 제조업이 타격을 받았던 ‘차이나쇼크’가 다시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 과잉 생산을 한 뒤 해외 시장에 헐값으로 ‘밀어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2차 차이나쇼크를 막으려면 대중(對中) 관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더해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이 친환경 산업에 더 투자할 수 있도록 여론을 만들려면 ‘값싼 중국 배터리를 사들이면 중국에 일자리를 뺏긴다’와 같은 쉬운 접근법을 쓰는 게 낫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2001년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중국의 패권 경쟁에 대한 대응책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전략이 “미국 시장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중국이 나머지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전기차 굴기(崛起)’ 등 중국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위협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미국의 전략적 실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중국이라는 경쟁자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제조업과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동안 미국의 투자는 지나치게 적었다”며 “이는 (중국의) 무역규칙 위반이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실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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