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도 초등생도 다함께 댄스… 봄비도 못막은 ‘건강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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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은 박경민 씨(67)는 무대 위에서 격한 율동을 소화한 후 내려오면서 "날아갈 듯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박 씨는 댄스 팀 '김포 리버퀸' 멤버로 이날 줌바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12년째 줌바댄스를 즐기고 있다는 김은택 씨(54)는 "저 같은 아저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줌바 댄스"라며 "앞으로도 걸을 힘이 남아 있는 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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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쇼 이틀째 ‘건강댄스 한마당’
‘줌바댄스’ 23개팀 참가 춤실력 뽐내… ‘쇼츠댄스’ 배워 유튜브영상 촬영도
휴일 맞아 가족단위 방문객들 북적… “날씨 흐렸지만 좋은 기운 얻어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은 박경민 씨(67)는 무대 위에서 격한 율동을 소화한 후 내려오면서 “날아갈 듯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박 씨는 댄스 팀 ‘김포 리버퀸’ 멤버로 이날 줌바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팀의 막내인 이희원 씨(26)는 박 씨 큰아들보다 16살 어리다. 이 씨는 “40년 이상 나이 차가 나지만 언니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 40년 나이 차도 극복하고 ‘줌바’
‘2024 서울헬스쇼’ 이틀째를 연 줌바댄스 페스티벌에는 전국 23개 팀이 참가해 갈고닦은 춤 실력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무대에 등장하기 전후 객석에서 일어선 채 다른 팀이 선보이는 댄스를 따라 하며 서울광장은 몸을 흔드는 공연장이 됐다. 어린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줌바댄스는 에어로빅에 라틴 댄스를 접목한 운동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다이어트와 체력 증진 효과에 더해 함께 어울려 춤을 추며 마음 건강도 챙길 수 있다. 12년째 줌바댄스를 즐기고 있다는 김은택 씨(54)는 “저 같은 아저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줌바 댄스”라며 “앞으로도 걸을 힘이 남아 있는 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케이팝 댄스로 우울증 날려보내”
이날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아이브(IVE)의 신곡 ‘해야’가 울려퍼지자 어린 참가자들은 펄쩍펄쩍 뛰며 반가워했다. 어머니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장은율 양(12)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인 아이브의 춤을 배울 수 있어 신났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30분간 구분동작으로 춤을 배운 뒤 다 함께 무대에 올라 세로 화면으로 1분 미만의 유튜브 쇼츠 영상을 촬영했다. 충북 음성군에서 온 장시연 씨(25)는 “약한 우울증이 있었는데 즐겨 듣는 노래에 맞춰 춤을 배우며 우울한 기분이 사라졌다”며 웃었다.
나이가 지긋한 참가자가 손주뻘 어린이와 함께 춤을 배우기도 했다. 중절모에 정장 차림으로 행사에 참여한 이호선 씨(78)는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춤을 배우는 건 처음인데 아주 즐겁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폴란드에서 온 관광객 나탈리아 씨(27)는 “어르신부터 어린이들까지 다 같이 케이팝 댄스를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 빗줄기도 못 막은 관심과 열정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이날은 특히 가족 방문자가 많았다. 오전부터 헬스테크 체험을 제공하는 부스와 페이스페인팅 행사장 등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오후 들어 내리기 시작한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즐기거나 체험에 참여했다.
오후 3시부터는 성인 및 어린이 줄넘기 시범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다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줄넘기 기술을 배우는 ‘우리 가족 줄넘기 챌린지’는 취소됐다. 저녁에 예정됐던 ‘도심 속 힐링 요가’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줄넘기 챌린지 참가를 신청했던 진여준 군(8)은 “줄넘기 기술 중 릴리즈(한 손으로 줄을 돌리는 기술)를 배우고 싶었는데 취소돼 아쉽다”며 “내년에 다시 행사가 열리면 꼭 참여하고 싶다. 무대에 올라 공연할 정도로 실력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스페인에서 온 관광객 아니초 씨(28)는 “날씨는 다소 흐렸지만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좋은 기운(good vibes)을 얻을 수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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