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볼까 봐”…상대 도발 없는 ‘알레 알레 광주’ 응원
[앵커]
지난 11일 인천 홈팬들의 물병 투척 사건 이후 K리그의 응원 문화에 대해 싸늘한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반면, 광주 홈팬들은 지난해부터 상대편을 향한 도발 응원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니폼에 응원도구를 챙겨 삼삼오오 모여드는 관중들.
연휴를 맞아 경기장을 찾은 광주 홈팬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시작합니다.
["알레~ 알레~ 광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이 펼쳐지는데도 광주 홈팬들은 원정팀인 울산 선수를 비난하는 대신 홈팀 선수 이름을 연호합니다.
["김한길! 김한길! 김한길!"]
광주 서포터즈는 지난해부터 상대 팀에 대한 욕설이나 비방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기 때문입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진 최근 K리그 트렌드를 고려한 결정입니다.
[류영준/광주FC 팬 : "어린이들이 봤을 때 욕을 하거나 이런 부분을 보면 나중에 조금 안 좋게 영향이 갈 것 같아서 상대방을 도발하거나 이렇게 '안티 콜' 같은 것을 외치시지 않고..."]
[김유란/광주FC 팬 : "항상 끝까지 박수 쳐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런 서포터즈의 문화가 좀 좋아서 광주가 더 좋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른바 '클린 서포팅'의 열기 덕분일까, 광주는 후반 박태준과 이강현의 환상적인 골이 연속으로 터지며 최근 홈 2연승으로 6위까지 올라섰습니다.
후반 30분에 교체 투입돼 그림같은 추가골을 넣은 이강현은 홈팬들의 성숙한 응원 문화 덕분에 더욱 힘이 난다고 말합니다.
[이강현/광주FC 미드필더 : "저희 선수들 이름 하나, 팀 이름 하나 응원을 듣다보면 안 나오는 힘까지 다 짜내서 나오는 것 같아요."]
일부 인천 팬들의 훌리건식 응원으로 K리그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광주 팬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은 새로운 모범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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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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