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은 연락두절”…자립 전부터 지원 나서야
[앵커]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정부의 전담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립준비 청년 10명 가운데 2명은 연락조차 닿지 않아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낸 유환준 씨.
25살이 돼서야 자신이 자립준비청년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1년 전 취업을 위해 서울로 왔다가 전담 기관의 연락을 받은 겁니다.
[유환준/자립준비청년 : "'너를 도와줄게'라고 연락이 와서...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이렇게 뒤늦게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자립준비청년 10명 가운데 2명은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전국 17개 시도에 둔 자립지원전담기관은 취업·주거·심리상담 등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전담기관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준선/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사회복지사 : "기관이 바뀌어서 (사후 관리가) 진행이 되는 거여서 당장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상황이나 이런 이야기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사실 많지 않다 보니..."]
이 때문에 자립해야하는 18세 이전부터 사회적 지지 기반이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상정/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가족정책연구센터장 : "아동기에 경험하는 트라우마 경험들이 성장하면서 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 때 잘 관리돼야 되는 거예요. 보호 종료 후에 자립 지원 서비스를 줬을 때도 더 효과적이고..."]
실제로 보호시설 등을 나온 이후 소득 수준이나 심리적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정/초록우산 복지사업본부 팀장 : "우울감도 오히려 첫 해보다 2~3년이 지나면은 더 증가하는 그런 수치들을 볼 수가 있거든요. 5년 이후가 더 힘들다. 왜냐하면 자립 수당(지원)이 끝나기 때문에..."]
정부가 2년 만에 약 2배로 정원을 늘리곤 있지만, 여전히 전담 인력 1명이 자립 청년 40여 명을 관리하는 수준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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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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