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퇴소했지만 현실은 냉혹…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
[앵커]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인생을 바꿀 수 없는 거 같다'.
지난해 여름, 보육시설을 나선 지 2년 된 22살 청년은 이렇게 세상에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보호시설을 떠나 사회에서 홀로 서기를 준비하는 청년이었습니다.
해마다 성인이 된 2천 명 가량이 보육시설을 나옵니다.
정부에서는 자립 정착금과 주거 지원, 자립 수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립을 준비하는 20살 청년들의 이야기, 오늘(15일)부터 이틀 간 준비했습니다.
먼저, 이예린 기자가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몇 년 전, 보육시설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 A 씨.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잃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특별한 수입이 없었지만, 로스쿨을 준비하려 대학을 휴학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A 씨/자립준비청년/음성변조 : "(휴학을 하면) 근로 능력이 있다고 판단을 나라에서 하기 때문에..."]
자활 사업에 참여하면 조건부로 자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A 씨/자립준비청년/음성변조 : "보통 주에 30시간 이상은 자활사업에 참여를 해야 한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휴학을 하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를 해서 집세 등을 내고 나면, 남는 생활비는 고작 30만 원에 불과합니다.
[A 씨/자립준비청년/음성변조 : "최근에 아파서 병원비가 좀 많이 들어갔었거든요. 생활비적인 측면에서도 조금 힘들어지게 되더라고요."]
가정위탁이 종료된 뒤 지금은 체육 강사로 일하는 B 씨.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따 노인체육 전문가가 되는게 꿈입니다.
[B 씨/자립준비청년/음성변조 : "저는 지금 일을 안 하면 앞으로 하루 살기도 힘들어서. 퇴근하고 집 와서 1시간 꼬박 (공부) 해도 부족하고..."]
생활비가 부족해 식당 아르바이트까지 했는데, 역시 수급자에서 탈락했습니다.
[B 씨/자립준비청년/음성변조 : "돈도 많이 버는 게 아닌데 이렇게 끊기는 게 맞나 싶기도 해요."]
자립준비 청년의 3명 가운데 1명은 월 소득이 100만 원도 되지 않습니다.
취업을 한 자립준비청년 절반 이상은 서비스업과 단순 노무직 등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의 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생활고로 제대로 된 사회진출 준비를 못하면서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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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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