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 KBO 300만 관중, 6295명이 모자랐다... 만원관중 앞 KIA 웃고 한화 울었다 [종합]

김동윤 기자 2024. 5. 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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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15일 키움-LG전이 우천 취소된 잠실야구장 전경. 키움 선수단이 궂은 비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올해 따라 유독 봄비가 야속하다. 5월 5일 어린이날 5경기 전 경기가 비로 취소된 데 이어 5월의 마지막 공휴일이었던 부처님 오신 날마저 수도권에 비가 내리면서 3경기가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잠실 LG-키움, 인천 SSG-삼성, 수원 KT-롯데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부터 수도권 전역에 많은 비가 예고됐고 수도권 3경기가 오후 2시 30분도 안 돼 모두 취소됐다. 16일 선발 투수도 일부 변경됐다. LG는 임찬규에서 디트릭 엔스, 롯데는 나균안에서 박세웅, 삼성은 이승현에서 코너 시볼드로 변경했다.

따라서 16일 경기는 잠실 아리엘 후라도(키움)-엔스(LG), 인천 시볼드(삼성)-김광현(SSG), 수원 박세웅(롯데)-윌리엄 쿠에바스(KT), 광주 김동주(두산)-윤영철(KIA), 대전 카일 하트(NC)-리카르도 산체스(한화)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KIA와 두산의 광주 경기와 한화와 NC의 대전 경기는 각각 2만 500명, 1만 2000명의 만원 관중이 모여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KBO 리그는 15일 경기까지 299만 3705명의 관중이 모여 300만 관중 달성에는 6295명 차로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면서 10개 구단 체제 이후 300만 관중 최단기간 돌파 기록 달성은 하루 뒤로 밀렸다. 16일 300만 관중에 돌파한다면 2016년 6월 1일 245경기 만에 달성한 기존 기록을 29경기 앞당기게 된다(216경기).

이미 역대급 페이스다. 역대 300만 관중 최소 경기는 2012년 6월 6일 8개 구단 체제에서 달성한 190경기였다. 기존 2위 기록이었던 2011년(8개 구단 체제) 6월 11일 227경기를 11경기 단축하는 것이어서 놀랍다. 예고된 일이었다. 지난 4월 27일(148경기 진행) 200만 관중 달성 이후 68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어, 78경기가 소요된 100만에서 200만보다 빠른 추세로 관중이 늘었다.

LG-한화의 개막전이 열린 3월 23일 잠실구장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5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구단 별로는 LG가 누적 41만 6053명으로 유일하게 40만 관중을 넘어섰다. 뒤이어 KIA가 37만 3803명, 두산이 35만 9753명, 롯데 33만 7578명, SSG 33만 4573명으로 5개 구단이 총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평균 관중 역시 LG가 1만 8089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두산이 1만 7131명으로 2위, KIA가 1만 6991명으로 3위, 삼성이 1만 5423명으로 4위, 롯데가 1만 5344명으로 5위에 올랐고, 총 5개 구단이 1만 5000명이 넘는 평균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로 봤을 때 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KIA가 72%의 관중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화는 65% 증가율로 2위에 올랐으며, 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부터 2024시즌 홈에서 열린 17경기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해 1일 KBO 리그 홈 연속 경기 매진 신기록(17경기)을 세웠다.

만원 관중이 찾은 광주와 대전에서는 홈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광주에서 홈팀 KIA가 8-4로 승리해 두산의 10연승을 저지했다. 이로써 KIA는 26승 16패로 같은 날 한화에 승리한 2위 NC(24승 17패)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유지했다.

KIA는 총 안타 수 14 대 8로 화력에서 앞섰다. 나성범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3월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두 달간 재활에만 매달리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서 복귀했다. 복귀 후 9경기 동안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율이 0.0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홈으로 돌아와 전날(14일)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부활의 서막을 올렸다.

KIA 나성범이 15일 광주 두산전 3회말 1사 1루서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이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더그아웃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성범은 KIA가 0-1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1루에서 최원준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4회 말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김명신에게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 2루타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그 탓에 두산의 선발 투수 최원준은 3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최형우와 김선빈의 활약도 돋보였다. 최형우가 8회 말 솔로포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김선빈도 4타수 2안타로 3할 타율에 근접했다(0.296). 5월에 가장 뜨거운 두 베테랑이다. 최형우는 5월 11경기 타율 0.474(38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1.339, 김선빈은 8경기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2홈런 3타점 OPS 1.040으로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박찬호는 7회 말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좌완 투수를 맞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서건창과 홍종표도 각각 5타수 1안타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KIA 선수단의 깊이를 확인케 했다.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타선 덕분에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선발이 무너진 두산은 곽도규(1⅓이닝)-장현식(⅓이닝)-최지민(1⅓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KIA 불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연승 도전을 '9'에서 멈춰야 했다.

한화 펠릭스 페냐(왼쪽에서 두 번째)가 15일 대전 NC전 2회초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구단이 15일 대전 NC전서 전광판을 통해 매진을 알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NC에 1-16으로 7회 강우 콜드로 대패하며 홈팬들 앞에서 아쉬운 경기를 했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의 부상이 뼈아팠다. 페냐는 한화가 1-3으로 지고 있는 2회 초 1사에서 손아섭의 강습 타구를 손으로 잡으려다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하필 그 타구가 공을 던지는 오른손 손목에 맞아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화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서호철이 좌중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 맷 데이비슨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6-1을 만들었다. 이후 3회 1점, 4회 1점을 내준 한화는 7회에만 8점을 내주며 15점 차 대패를 맛봤다. 팀 타선 역시 총 6안타에 그치면서 마운드를 지원하지 못했다.

NC는 선발 투수 신민혁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6타수 4안타 1타점, 박건우가 5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 밖에도 데이비슨, 권희동, 김성욱, 김주원, 도태훈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홈런 없이 20안타를 몰아치면서 KIA와 1.5경기 차 선두 다툼을 이어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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