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해졌다! 17일 바로 수술받을 수도, 전 SF 트레이너 "LEE, 최대 6개월 재활 각오해야"

노재형 2024. 5.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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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 13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오라클파크 홈경기에서 1회초 플라이를 잡다 펜스에 어깨를 부딪힌 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 펜스로 전력질주해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해 내려오다 왼쪽 어깨가 쿠션에 브딪히며 탈구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깨를 다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남은 시즌 복귀가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유력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의 첫 시즌이 두 번째 의견을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이정후의 어깨 부상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히며 왼쪽 어깨를 다쳤다. 15일 구단 메디컬 스태프가 내놓은 1차 진단은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이다. 이정후는 오는 17일 LA로 이동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두 번째 소견을 듣기로 했다.

이정후가 지난 13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한 뒤 왼쪽 어깨가 펜스 상단에 부딪히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의 어깨 부상으로 밥 멜빈 감독은 더욱 큰 위기에 빠지게 됐다. USATODAY연합뉴스

기사를 쓴 수잔 슬러서 기자는 '이정후의 왼쪽 어깨 부상과 관련해 한 가지 중요한 긍정적 측면을 들자면 그는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손으로 친다는 점이다. 자이언츠 및 다저스 트레이너를 지낸 스탠 콘트에 따르면 그 점에서 수술을 받게 될 경우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는 있다'며 이정후가 수술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콘트는 인터뷰에서 "어깨에서 뭔가 문제가 되는 것을 제거하는 수술일 것이다. 어깨 와순 일부를 고정시키는 수술이라면 재활에 6~8주 정도가 소요될 것이지만, 던지는 쪽 어깨라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정후가 수비할 때 오른손으로 던지기 때문에 그나마 재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슬러서 기자는 '이정후가 LA에서 만날 의사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다. 어깨 분야의 권위자다. 엘라트라체가 구조적 손상이라는 진단을 낸 자이언츠 메디컬 스태프의 동의를 얻어 그 즉시 수술을 진행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했다.

콘트는 "그는 어깨에 관해서는 최고 전문가"라며 "부상 입은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권위자다. 이런 종류의 부상을 다룰 최신의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분"이라고 엘라트라체 박사를 치켜세웠다.

이정후의 펜스 충돌 장면과 이후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본 콘트는 "난 이정후가 3개월 안에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다. 어깨가 얼마나 안정적이냐? 어깨 앞뒤가 모두 손상됐다면 6개월 이상 재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어깨 관절 와순의 손상 정도가 어느 정도냐는 것이다. 슬러서 기자는 '관절 와순 손상이 광범위하다면 회복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면서 '다저스 외야수 앤디 페이지스가 지난해 6월 왼 어깨 관절 와순 파열을 입어 잔여 시즌을 모두 포기했다. 재활에 총 8개월이 걸렸다'고 전했다.

페이지스는 14일 슬러서 기자에 "이정후가 어깨를 만지며 걸어나올 때 부상이 심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내 부상 당시)글자 그대로 어깨가 갈비뼈 안에 있는 것 같았다. MRI가 안 좋게 나왔다. 어깨가 마치 스파게티 같았다"고 기억했다. 그만큼 손상이 컸다는 뜻.

페이지스는 우투우타임에도 좌측 어깨 재활에 훨씬 많은 기간이 소요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페이지스는 올해 복귀 후 어떤 후유증도 없이 최상의 플레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LA 다저스 중견수 앤디 페이지스가 14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회 라몬트 웨이즈 주니어의 플라이를 잡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클 콘포토 역시 어깨 부상 경력이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의 동료 외야수인 마이클 콘포토 역시 조언을 줄 수 있는 어깨 부상 경력이 있다. 그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2022년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우투좌타의 오른쪽 어깨 부상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셈.

콘포토는 "던지는 쪽의 어깨 수술은 꽤 힘들다. 그 점에서 이정후에게는 긍정적인 뉴스다. 엘라트라체 박사가 어깨를 고정시키는 수술에 있어 문제가 전혀 없다는 점을 난 안다. 그리고 지금 수술은 10년 전보다 훨씬 좋다"면서 "미래에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는 없다. 두 가지 케이스에 있어 내가 좋은 예가 된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도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과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 탈구 증세를 일으킨 것이다. 그는 수술을 받지는 않았지만, 2021년과 2022년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A 다저스 맥스 먼시는 "당시 벨린저의 부진은 어깨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오클랜드에서 다리 골절상을 입은 것을 잊고 있는데, 내 생각으로는 그게 더 나쁜 영향을 줬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깨 부상만 기억한다. 내가 볼 때 당시 벨린저의 어깨는 건강했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이정후의 수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와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기로에 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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