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잠잠했던 산불…하늘이 도운 올해, 내년은?

2024. 5. 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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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면서 봄의 불청객이던 산불은 역대급으로 줄고 피해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비가 많이 올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없겠죠. 이럴 때 더욱 예방에 신경써야 겠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소나무가 숯처럼 까맣게 탔고, 가지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앙상합니다.

이곳은 지난해 봄 산불이 나, 나무 수천 그루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소나무는 검게 그을려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로는 식물이 푸릇푸릇하게 자라고 있는데, 산불이 나지 않은 덕분입니다."

▶ 인터뷰 : 김해민 / 경기 수원시 - "회색 빛깔로 덮여 있는데 그중에서 초록 색깔이 듬섬듬성 나는 걸 보면서 기특하고 잘 자라줬으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에서 169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9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고, 최근 10년간 산불 건수와 비교해봐도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겨울과 봄에 눈이나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겨울 강수량은 평년의 2.7배인 236mm로 관측 사상 가장 많았고, 3월도 평년을 웃돌았습니다.

한마디로 하늘이 도운 겁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 "강수량이 많으면 낙엽층 아래에 있는 부식층이나 토양층에 수분이 공급돼서 이런 수분이 지속적으로 낙엽 상층부에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강수량과 산불 건수를 그래프로 그려보니, 실제로 강수량이 적은 해는 산불이 늘고 강수량이 많으면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다만 계속 안심할 순 없습니다.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수증기 공급이 많아지긴 했지만, 이렇게 생긴 구름이 국외나 바다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비를 뿌린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년에 강수량이 확 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하늘에 기대지 않고, 모두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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