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돌아온 ‘발발이 박병화’… 긴장감 고조 [현장, 그곳&]

김은진 기자 2024. 5. 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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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인계동 오피스텔로 이전... 초교·아파트 밀집, 주민 반발 예상
경찰 “市·법무부 협조 순찰 강화”
지난해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 소재 박병화 주거지 주변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는 모습. 경기일보DB

 

지난 14일 오후 8시50분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오피스텔. 20층짜리(251세대·상가 26개)인 이 건물은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새로운 거주지다. 해당 건물은 21평 정도로 월세는 약 6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은 마트와 지하철 역 입구, 술집 등이 즐비한 상업 밀집 구역이었다. 또 1㎞ 안팎으론 초등학교, 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박병화의 전입 사실을 모른 채 거리와 가게 마다 연휴 전날을 즐기는 시민들로 혼잡한 모습이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9시30분께 화성시 봉담읍 원룸촌 일대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박병화가 떠난 이곳엔 여전히 여러 대의 CCTV와 바닥 LED 조명, 치안센터 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가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며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인근 가게도 모두 문을 닫았고 몇몇 상가는 ‘임대’ 현수막을 걸어둔 채 텅 비어있었다. 이곳 주민 박지수씨(가명·33·여)는 “박병화가 이곳에 살기 시작한 이후로 어두워지면 밖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다”며 “박병화가 온 뒤로 아무도 이곳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불안해했다.

수원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일명 ‘수원 발발이’ 박병화가 화성에서 수원으로 거주지를 옮긴 첫 날 밤 두 지역에선 상반된 모습이 연출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수원남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법무부 보호관찰소로부터 박병화 거주지 이전을 통보받았다. 박병화가 거주지를 옮긴 곳은 초등학교, 상가, 지하철역이 밀집된 곳이어서 앞으로 지역 주민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수원특례시는 수원남부경찰서, 수원보호관찰소, 인계동 방범기동순찰대 등과 함께 16일 ▲주거지 주변 순찰강화 ▲범죄예방환경 개선 ▲주거지 인근 CCTV의 법무부 위치추적관제센터 연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병화 이사 소식을 통보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수원시와 법무부 등과 협조해 인근 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등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병화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특례시 권선구와 영통구의 위치한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박병화는 지난 2022년 10월31일 청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 거주지를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의 한 대학가 원룸으로 정했다.

앞서 박병화가 화성으로 거주지를 정할 때도 인근 주민들과 20대 여성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정명근 화성시장은 박병화의 화성 거주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수원대학교 교직원 및 총학생회와 법무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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