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기술단 러시아 파견…나선~블라디보스토크 철도 재개 움직임도
[앵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협력을 다각도로 강화하는 가운데, 과학기술 분야 대표단도 러시아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9월 평양에서 과학대회를 여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포장은 했지만, 무기 기술 전수 등 군사 분야 협력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번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대표단을 러시아 모스크바로 그제(13일) 파견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당국 간 과학기술 분야 협조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목입니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보건상과 교육상, 농업위원장 등을 러시아에 보낼 정도로 최근 들어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북한 과학기술단의 일정을 공개했는데, 주로 과학과 교육 분야 연구소와 기관들에 대한 참관이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양국 간 회의를 통해 과학 기술과 기초연구 등의 분야에서 향후 협조 방안을 담은 의정서를 채택할 것이라며, 오는 9월 평양 과학대회 개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처럼 협력 분야를 과학기술과 기초연구 등으로 내세우는 건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6년 북한 5차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기술 이전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첨단 과학기술은 모두 전략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 협력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실은 드러내놓고 '대북 제재를 우회하겠다'라는 의도가 담긴 대목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한편,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그제(13일) SNS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시 간 여객 철도 운행이 재개될 거라고 밝혔는데, 북한이 러시아에 노동자를 대거 파견하며 경제 협력이 가속화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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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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