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야, 콜로라도가 6연승이라니… SF는 이제 굿이라도 해야 합니다 [SPOTV MLB]

김태우 기자 2024. 5. 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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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6연승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홀로 소외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던 콜로라도가 모처럼의 6연승 질주로 힘을 냈다. 샌디에이고는 또 병살 파티의 악몽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연패를 뒤집어썼다. 샌프란시스코의 부상 악령이 계속되는 가운데 LA 다저스는 적지에서 힘의 차이를 과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표는 이제 다저스의 독주가 굳어진 가운데 와일드카드 레이스 싸움으로 일찌감치 전환되는 양상이다.

◆ 샌프란시스코(19승25패) 2 - 10 LA 다저스(29승15패)

- 이번에는 선발 투수까지 쓰러지나… 샌프란시스코 부상 악령에 흔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들어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라인업을 제대로 짜기도 어려운 형국에 이르고 있다. 알렉스 콥과 로비 레이라는 믿음직한 선발 투수들이야 원래 부상 결장이 예정되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에이스로 믿고 영입했던 블레이크 스넬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이어 이후 수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사실상 팀 전력의 절반이 붕괴됐다. 도무지 치고 나갈 타이밍을 찾지 못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스넬에 이어 5월 4일에는 주전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뇌진탕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 5월 6일에는 백업 포수 톰 머피가 왼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갔다. 개막 로스터에 있었던 두 포수가 모두 부상자 명단에 가 부랴부랴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들을 불러야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월 9일에는 올 시즌 영입생으로 팀에 장타를 보태줄 것으로 기대했던 호르헤 솔레어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갔고, 5월 11일에는 유격수 닉 아메드가 왼 손목 부상으로 빠졌다. 그리고 5월 12일에는 오스틴 슬레이터가 뇌진탕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마이클 콘포토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역시 부상자 명단에 간 가운데, 13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는 이정후가 수비를 하다 펜스에 세게 부딪히며 1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자칫 잘못하면 6주 이상 결장할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다. 뇌진탕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베일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다시 부상자 명단에 갔고, 15일 다저스전 선발로 나선 키튼 윈마저 전완근 부상으로 이탈이 예고됐다.

윈은 이날 선발로 나서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4회 오타니 쇼헤이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4회에만 4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5회 투구 도중 전완근에 통증을 호소해 트레이너 상의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야수들의 무더기 이탈에도 불구하고 마운드 쪽에서는 그래도 추가 부상자가 나오지 않아 안도하고 있었지만, 윈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 하나를 더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제 막 재활 등판을 시작한 스넬은 아직 두 번 정도는 재활 등판이 더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가 부상 악령에 휘청거리고 있다.

▲ 5회 투구 도중 전완근 통증으로 강판된 키튼 윈은 부상자 명단 등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샌디에이고(22승23패) 3 - 6 콜로라도 로키스(14승28패)

- 콜로라도 이런 날도 있어야지, 2019년 이후 첫 6연승 질주

올 시즌 예상대로 최하위에 처져 있었던 콜로라도는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어 보였던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가 맹렬한 전력 보강에 나섰고, 샌디에이고도 여전히 올스타 타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콜로라도의 전력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더 처졌던 상황이다. 실제 시즌 초반에는 역시나 압도적인 최하위로 처지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동네북이었다. 콜로라도에 지는 건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랬던 콜로라도가 샌디에이고를 연거푸 꺾고 6연승을 내달렸다. 콜로라도는 이날 선발 칼 퀀트릴의 6이닝 무실점 호투, 그리고 고비 때마다 힘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묶어 6-3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5연승을 기록한 콜로라도는 2023년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연승을 기록한 이후 첫 5연승이었다. 6연승은 2019년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8연승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5년 만에 기록한 6연승이다. 콜로라도의 기쁨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퀀트릴이 힘을 냈다면, 타선에서는 역시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라이언 맥맨이 힘을 냈다. 맥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1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01, 출루율 0.384, 장타율 0.448을 기록 중이었다. 30경기 이상을 뛴 리그 3루수 중 최다 안타(46개)에서 1위였고, 출루율에서는 2위였다. 맥맨은 이날 0-0으로 맞선 4회 호투하던 상대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콜로라도가 경기를 주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반대로 샌디에이고는 이날 먼저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번번이 놓치며 땅을 쳤다. 전날도 병살타가 많았던 샌디에이고는 이날도 3개의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앞선 타석에서 잘 치던 타자들도 이상하게 주자만 있으면 병살타를 날리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까지 올해 샌디에이고는 총 40개의 병살타를 쳤는데 이는 내셔널리그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4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팀 배팅이 안 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샌디에이고다.

◆ 신시내티 레즈(18승24패) 6 - 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승23패)

- 켈리 빠진 공백 메우기 쉽지 않네, 대체 선발 고전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애리조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조던 몽고메리를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미 타선은 리빌딩을 어느 정도 마친 만큼 선발진이 더 강력해진다면 다저스의 대권 도전에도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러나 역시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부상이 문제다.

영입한 로드리게스가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지난해 잭 갤런과 더불어 팀 마운드를 이끌어갔고 포스트시즌에서 영웅 같은 활약을 한 메릴 켈리도 어깨 문제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선발이 흔들리자 애리조나의 경기력도 들쭉날쭉하다. 대체 선발로 올라온 슬레이드 체코니는 이날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번째 패전(1승)을 안았다.

2020년 애리조나의 전체 3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체코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경기(선발 4경기)에 나갔다. 올해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 시작되자 지난 4월 22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왔지만 5경기에서 들쭉날쭉한 피칭을 한 결과 1승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 중이다. 애리조나의 선발진이 로드리게스와 켈리의 부상 기간 동안 어떻게 버티느냐가 시즌 성적을 쥐고 있을지 모른다.

▲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

◆ 오늘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MVP

-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입을 다물게 하다, 오타니 장타쇼 펑펑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오라클 파크 원정을 떠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예상대로 열화와 같은 야유를 받았다. 다저스와 최대 라이벌 관계인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화끈한 환영식이었다. 그러나 14일 경기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속을 더 긁어놓은 오타니는, 15일 경기에서 4회 결승 솔로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시즌 12호 홈런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타격 부문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16일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로건 웹을 상대로는 어떤 타격 내용을 보여주며 오라클 파크를 만족스럽게 떠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 내일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일정

애리조나 vs 신시내티(오전 4시40분)

샌디에이고 vs 콜로라도(오전 5시10분)

샌프란시스코 vs LA 다저스(오전 10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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