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줄 여력없다"…숙박·음식점업 절반은 '나홀로 사장'

박상용/이선아 2024. 5. 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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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숙박 및 외식업종 자영업자 두 명 중 한 명은 '나홀로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직원이 한 명도 없는 나홀로 사장은 33만9000명(약 50.6%)으로 절반을 넘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65만7000명) 중 나홀로 사장은 46.3%(30만4000명)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인건비에 민감한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이 나홀로 사장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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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최저임금 16% 오른 뒤
'직원없는 자영업' 비중 수직상승
키오스크·무인점포 증가 반영
도·소매업 72.6%가 홀로 운영

국내 숙박 및 외식업종 자영업자 두 명 중 한 명은 ‘나홀로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직원 없이 홀로 영업하는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5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를 이용해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운영한 자영업자는 6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원이 한 명도 없는 나홀로 사장은 33만9000명(약 50.6%)으로 절반을 넘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65만7000명) 중 나홀로 사장은 46.3%(30만4000명)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이 비중이 3.7%포인트 올라 처음 50.0%에 도달했다.

인건비에 민감한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이 나홀로 사장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전년 대비 16.4% 오른 7530원으로 책정했다. 역대 최대 최저임금 상승률이었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최저임금은 10.9% 올라 8350원이 됐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2.5% 상승한 9860원으로 1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코로나19와 고물가도 나홀로 사장을 늘렸다. 숙박 및 외식업종의 나홀로 사장 비율은 2020년 52.3%, 2021년 53.7%로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해 키오스크와 서빙로봇이 종업원의 일자리를 대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로 치솟은 2022년에는 나홀로 사장 비중이 53.3%를 기록했다.

나홀로 사장 증가세는 다른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편의점, 의류 판매 등 도·소매업의 나홀로 사장 비중은 2018년 67.0%에서 지난해 72.6%로 5.6%포인트 뛰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리테일 무인화, 임계점이 다가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의 무인화 점포는 2019년 208개에서 2022년 3310개로 16배 증가했다.

2022년 국내 키오스크 설치 대수는 11만7000개로 전년(2만600개) 대비 4.5배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아르바이트생 1주일 급여면 키오스크 한 대를 한 달 동안 임차할 수 있다”며 “저숙련 노동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상용/이선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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