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매섭고 원태인은 눈부시다…불붙기 시작한 개인 타이틀 경쟁

장필수 기자 2024. 5.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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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위즈의 강백호가 지난 3월27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4 KBO리그가 전체 일정의 29.4%(720경기 중 212경기·15일 현재)를 소화했다. 투타 부문 경쟁도 한층 심화하고 있다. 높아진 공인구의 반발 계수에 타고투저 현상이 짙어지며 홈런왕 경쟁은 시즌 초반부터 불붙었고, 투수 쪽에서는 외국인 선수들 틈에서도 토종 에이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타자 중에서는 강백호(kt 위즈)가 ‘타격 천재’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강백호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정, 한유섬(이상 SSG 랜더스), 요나단 페라자(이상 12개·한화 이글스), 김도영(11개·KIA 타이거즈)을 제쳤다.

강백호는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때 ‘더그아웃 껌씹기’ 논란 이후 부상과 잇단 실책에 따른 공황장애 등으로 긴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 도입 이후 프레이밍 동작 등이 필요없어지면서 포수로 종종 나서는 등 공수에서 활약중이다. 홈런 외에도 44타점(1위), 65안타(1위), 35득점(공동 2위), 장타율 0.615(3위), 타율 0.348(4위)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망이 무게를 880g에서 910∼920g으로 올린 뒤부터 강한 타구가 나오고 있다. 강백호는 2023년 8개, 2022년 6개의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강백호를 강하게 위협할 이는 최정, 한유섬이 꼽힌다. 안방구장(SSG랜더스필드)이 타자 친화적이어서 홈런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유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열흘 간 1군에서 빠져있다가 14일 팀에 복귀했는데 곧바로 홈런(삼성전)을 뿜어냈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한화)은 8홈런으로 10위권 밖에 위치해 있다.

타격 부문에서는 에레디아가 0.392(153타수 60안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위(1.013)다. 도루는 박해민이 여유롭게 김도영(17개)을 제치고 1위(22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1위는 김도영.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지난 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투구를 마무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수 부문에서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활약이 눈부시다. 원태인은 15일 현재 팀 동료 데니 레예스(삼성),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5승)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최다승이다. 평균자책점은 기아 제임스 네일(1.83)에 이어 2위(2.06)다.

원태인은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사자 마운드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9경기 평균 투구 이닝이 5⅔이닝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는 5차례 해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가면 커리어 하이 시즌(2021년·14승7패 평균자책 3.06)이 보인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찰리 반즈(롯데)가 1위(72개)를 달리고 있고, 세이브 부문에서는 문승원(SSG)과 정해영(KIA)가 공동 1위(12세이브)에 올라 있다. 투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982년생 오승환(삼성)이 11세이브로 3위에 자리잡고 있다. 양현종(KIA)은 9경기에서 56⅔이닝을 소화해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 중이다.

한편, 15일 경기에서는 네일(5이닝 5피안타 3실점)을 선발로 앞세운 기아가 광주 안방에서 두산의 10연승을 저지했다. 나성범이 0-1로 뒤진 3회말 우중간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4타점(5타수 3안타)을 쓸어담았다.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시즌 9번째 매진이 됐다. 시즌 21번째 매진(구단 최다 매진 타이 기록·2015년)이 된 대전야구장에서는 엔씨(NC) 다이노스가 한화를 16-1로 울렸다. 한화는 선발 펠릭스 페냐가 2회 투구 도중 손아섭의 타구에 맞아 조기 교체된 것이 뼈아팠다. 잠실, 문학,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프로야구는 15일까지 299만3705명이 들어차며 300만 관중 돌파에 6295명만 남겨놨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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