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갈등’에 日 교수도 우려…“일본 ‘불신’ 다시 커질 수 있어”

2024. 5. 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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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 전문가로 꼽히는 교수가 최근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자칫 2019년 때처럼 일본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고하리 교수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내린 것에 대해 "일본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데 한국에서는 마치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며 "정말 그러한지 이것을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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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경제인회의서 日 교수 우려 표해
무역분쟁에 최악 치닫던 2019년 언급
“日은 정치적 의도 없는데 한국서 커져”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원만히 해결되길”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학교 교수가 15일 일본 도쿄 더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도쿄)

[헤럴드경제(도쿄)=김현일 기자] 일본 내 한국 전문가로 꼽히는 교수가 최근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자칫 2019년 때처럼 일본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2019년은 한일 무역분쟁으로 반일 정서가 극에 달하며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시기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학교 교수는 15일 일본 도쿄 더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서 “한국에서는 라인야후 문제를 일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게 보도하고 있다”며 “잘못하면 (일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하리 교수는 이날 ‘한일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치·외교관계가 복원되면서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줄어들었다”면서 “2019년과 비교해 2023년 한국과 일본 간의 인적 왕래가 크게 늘어나고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붐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한국의 정권이 바뀌면 다시 반일 정서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에서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이 양보했지만 일본이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를 언급했다. 고하리 교수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내린 것에 대해 “일본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데 한국에서는 마치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며 “정말 그러한지 이것을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윤(왼쪽) 한일경제협회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이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 에서 공동성명 채택 후 악수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도쿄)

이어 “국가 간 불안과 불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2019년과 같은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당시 일본이 한국으로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양국 갈등은 고조됐다.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노재팬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하리 교수는 도쿄외국어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와 서울대에서 현대한국사를 공부한 인물로, 일본 학계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힌다.

한편, 이날 한일경제인회의 폐회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은 라인 사태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 “정보유출은 심각한 문제라고 알고 있다”면서도 “한국 회사가 일본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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