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야유에 대처하는 방법, 그냥 홈런 쳐서 입 다물게 했다… LAD 또 이겼다 [LAD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5.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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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대포로 0의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키튼 윈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 최근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제대로 된 라인업도 짜지 못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시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직전까지만 해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로망이었다. 누구나 원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30개 구단에서 다 뛸 수 없었다. 오직 한 개 구단에만 소속될 수 있었다. 그리고 오타니가 10년 총액 7억 달러를 치른 LA 다저스를 선택하자, 나머지 29개 팀 팬들이 돌변했다.

오타니에 대한 시샘이었다. 가질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야유가 쏟아졌다. 오타니가 시즌 초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비리 스캔들에 연루되자 일부 타 팀 팬들은 음모론을 쏟아냈다. “오타니가 저 지경을 모를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논리였다. 특히 오타니 영입전에 있던 팀의 팬들은 야유로 오타니를 환영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 갔을 때도 일부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역시 오타니 영입전에 관심이 있었다고 알려진,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에는 진지한 오퍼를 한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안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지구 최대의 라이벌이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 으르렁댄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외치는 ‘BEAT LA’의 데시벨은 리그 최고 중 하나다. 그런 다저스의 간판 스타가 오타니가 됐으니, 그를 맞이하는 오라클 파크의 팬들의 야유 데시벨이 올라가는 건 당연했다.

오타니로서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14일(한국시간) 첫 오라클 파크 원정길에 올랐다. 예정대로 야유가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전혀 굴하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그리고 15일에는 홈런까지 터뜨리면서 야유하는 팬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압도적인 활약에 샌프란시스코 팬들도 오타니가 질릴 법했다.

다저스는 가뜩이나 최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강했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그랬다. 확실한 우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11경기에서 9승2패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로는 53승31패에 득실마진 +132를 기록했다.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다저스 쪽으로 무게가 너무 치우쳤다. 최근 3시즌 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16번의 경기에서 13경기를 이기기도 했다.

여기에 오타니가 가세했다. 최근 감도 좋았다. 오타니는 5월 들어 9경기에서 타율 0.424(33타수 14안타), 4홈런, 9타점, 5볼넷, 4도루의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근래 들어 홈런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 타격감이라면 언젠가는 홈런이 나올 타이밍이었다. 다저스 타선도 현재 리그 최강이었다. 이날도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다저스가 대승을 거뒀다.

▲ 다저스 선발로 나선 개빈 스톤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뒀다.
▲ 4회 오타니의 홈런은 타구 속도 113.4마일(약 182.5㎞), 그리고 비거리 446피트(약 136m)를 기록했다. 너무 멀리 날아가는 타구라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 너머에 있는 매코비 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를 기대할 만했지만 살짝 모자랐다. 

개빈 스톤을 선발로 내세운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개빈 럭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최근 부상자 속출에 라인업에 크게 흔들린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마르코 에스트라다(2루수)-맷 채프먼(3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헬리엇 라모스(우익수)-블레이크 사이볼(포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케이시 슈미트(유격수)가 선발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키튼 윈의 초반 호투는 분명 돋보였다. 다저스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괜찮은 흐름을 이어 갔다. 3회까지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이정후를 비롯해 주축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샌프란시스코 타선도 무기력했다. 3회까지 양팀 모두 득점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이 균형을 깨뜨린 건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그렇게 싫어해 야유도 마다하지 않았던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대포로 0의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키튼 윈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이 타구는 타구 속도 113.4마일(약 182.5㎞), 그리고 비거리 446피트(약 136m)를 기록했다. 너무 멀리 날아가는 타구라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 너머에 있는 매코비 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를 기대할 만했지만 살짝 모자랐다.

침묵하던 다저스는 이 홈런을 계기로 깨어났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모두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려 2루 주자 프리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맥스 먼시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2사 2루에서 그렇게 안 맞던 개빈 럭스까지 적시 3루타를 치며 4-0으로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의 요즘 빈약한 득점력을 생각하면 승리 확률이 다저스 쪽으로 크게 기우는 4회였다.

다저스는 5회 선두 무키 베츠의 중전 안타,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설상가상으로 키튼 윈이 전완근 쪽에 통증을 호소해 부랴부랴 투수를 바꿨지만, 다저스는 1사 후 윌 스미스가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탰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헬리엇 라모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을 뒤바꿀 만한 힘이 없다는 게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었다. 다저스는 5-1로 앞선 7회 선두 무키 베츠의 3루타에 이어 오타니가 좌익수 옆 적시 2루타를 치며 1점을 더 도망갔다. 오타니의 세 번째 안타였다. 샌프란시스코의 팬들은 이제 더 이상 야유를 할 힘도 없는 듯했고, 신난 다저스 팬들의 환호만 들렸다.

▲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키튼 윈이 4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전완근 통증으로 내려가며 향후 부상자 명단 등재 가능성을 열었다. 타선은 9안타를 기록했지만 응집력이 없었다.
▲ 다저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기록하며 활활 타올랐다. 오타니가 3안타 2타점, 에르난데스가 2안타 3타점, 스미스가 2안타 1타점, 베츠가 2안타, 프리먼이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는 등 고루 힘을 냈다. 

다저스는 9회 제임스 아웃맨의 2루타에 이어 미겔 로하스의 적시 2루타,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 윌 스미스의 2루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 3루타를 기록하며 10-1까지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루이스 마토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는데, 이미 경기장의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상당 부분 귀가해 이 적시타를 보지도 못했다.

다저스 선발 개빈 스톤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뒀다. 뒤이어 나온 불펜도 안정적이었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기록하며 활활 타올랐다. 오타니가 3안타 2타점, 에르난데스가 2안타 3타점, 스미스가 2안타 1타점, 베츠가 2안타, 프리먼이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는 등 고루 힘을 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키튼 윈이 4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로드리게스는 3이닝 1실점, 아비야는 2이닝 4실점으로 모두 부진했다. 타선은 9안타를 쳤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이정후, 호르헤 솔레어, 패트릭 베일리, 닉 아메드, 마이클 콘포토, 오스틴 슬레이터 등 주전 선수들이 5~6명 빠진 타선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마토스, 슈미트, 야스트렘스키가 2안타씩을 기록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선발로 에이스인 로건 웹이 등판해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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