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쿨'하게 느껴져요"…부처님 오신 날, 조계사 구름 인파[르포]

김미루 기자 2024. 5. 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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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부처님 오신 날은 태국에서 보냈어요. 올해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절을 찾아왔어요."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만난 네덜란드 국적 아리아나(31)는 연등을 배경으로 연신 '셀카'를 찍고 있었다.

4년 전 한국에 온 네팔 국적의 노동자 수레스(34)도 이날 친구와 절을 찾았다고 했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는 올해 봉축표어로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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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인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네덜란드 국적 아리아나(31)와 이탈리아 출신 일레니아(30)가 서울 여행 중 조계사를 방문했다. /사진=김미루 기자

"7년 전 부처님 오신 날은 태국에서 보냈어요. 올해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절을 찾아왔어요."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만난 네덜란드 국적 아리아나(31)는 연등을 배경으로 연신 '셀카'를 찍고 있었다. 연휴를 맞아 서울 여행을 왔다는 아리아나는 "2017년 태국에서 묵언수행을 해본 이후로 불교 명상을 자주 한다"며 "불자는 아니지만 불교가 '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리아나와 함께 조계사를 찾은 이탈리아 출신 일레니아(30)도 "한글을 몰라서 스님 말씀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과 마음의 평화, 평안함, 감사하는 마음이 주변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다. 공식 참석 인원은 1만여명. 아리아나와 일레니아 같은 외국인 관광객도 다수였다. 석가모니의 탄신을 기리는 설법 사이로 외국어 감탄사가 곳곳에서 들렸다. 젊은 커플부터 노년의 부부까지 나이대도 다양했다.

4년 전 한국에 온 네팔 국적의 노동자 수레스(34)도 이날 친구와 절을 찾았다고 했다. 수레스는 "한국에서 이만큼 종교 행사가 크게 열리는 것을 본 적이 많지 않다"며 "힌두교를 믿지만 신기한 구경"이라고 말했다.

부처님오신날인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대학 동문들이 행사 진행에 힘을 보태려 참석했다. /사진=김미루 기자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에 가기 전까지 시민들의 줄이 늘어섰다. 아기부처 불상에 물을 나눠 흘리는 관불의식을 기다리는 행렬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줄을 섰다. 2014년 조계사 불교대학에 입학해 법명 근행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것 같다"며 "지난해는 오전부터 비가 왔고 그 전 해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신도들은 몸이 부딪혀도 손을 모으고 "성불하세요"라며 인사를 나눴다. 한모씨(79)는 '그대로가 평안함이라'라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글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세월을 보내 보니 내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는 올해 봉축표어로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선정했다. 수행과 명상으로 마음의 평화와 정신 건강을 지키고 사회적 정진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이뤄가자는 의미다. 매년 선정하는 봉축표어는 그 해 사회 상황과 염원을 담아 선정한다.

이날 법요식에는 종정 성파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와 주한 외교 사절도 현장을 찾았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연등이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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