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첸→창기 ‘범죄도시’ 트리플 천만 이끈 ‘빌런의 역사’[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5. 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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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1’ 장첸 역을 연기한 윤계상



“니 내 누군지 아니?”

‘범죄도시’ 시리즈 트리플 천만 관객 달성은 첫 시리즈의 빌런 ‘장첸’의 이 한마디가 이끌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계상은 쪽지어 묶은 머리에 조선족 사투리를 쓰는 장첸을 통해 변신에 성공, 아니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며 2017년 영화 개봉 후 수많은 ‘장첸’ 패러디를 양산시켰다. 이후 ‘범죄도시’의 빌런은 큰 기대감을 불러모았고, 또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빌런맛집’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 장첸 신조: 내 돈은 뉘가 갚니?

조선족 흑룡파 일원으로 한국으로 밀입국해 노름꾼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등 각종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는 ‘범죄도시1’ 속 빌런 장첸. 성격이 급하고 의심이 많은 편으로 목적도 이유도 없이 사람까지 죽여가며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명대사는 “얼굴이 좋구나” “혼자야?” “5억은 받아야 겠소, 5억 주오!” “돈이 되는 일은 뭐든지 다해라” 등이 있다.

‘범죄도시2’ 빌런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



‘범죄도시2’ 빌런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



■강해상 신조: 불구대천지수, 와신상담

당시 대세로 떠오른 배우 손석구의 야수같은 매력을 드러내며 그를 ‘대세 of 대세’로 밀어올린 ‘범죄도시2’(2022) 빌런 강해상. 강해상은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자신에게 거슬리는 인물은 가차없이 없애 버리는 악인으로 아무도 잡지 못한 역대급 범죄자로 그려진다. 마테체를 사정없이 휘두르고 영혼없는 눈으로 ‘농담 같은 진담’을 읖조릴 때면 진짜 사이코패스의 모습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 명대사는 “너 납치된거야” “우리 내일은 잘해서 남편 한 번 살려봅시다” “어이, 뉴스 못봤어?”

‘범죄도시3’ 빌런 주성철을 연기한 이준혁



■주성철 신조: 일과 사생활은 한 몸

배우 이준혁이 20kg 증량에 도전한 ‘범죄도시3’(2023)속 빌런 주성철은 일본 야쿠자와 손을 잡고 마약을 밀매하는 부패경찰이다. 지위를 이용해 수사자료를 파기하고 살상을 저지르는 문무겸비, 권모술수형 악당으로 ‘아날로그적’ 수사에 강한 마석도에겐 여러모로 골치가 아팠던 상대다. 장첸이나 강해상이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주성철은 맨 몸 격투나, 주변 사물을 이용한 임기응변식 격투로 눈길을 끌었다. 그를 표현하는 대사는 “왜 경찰은 죽이면 안돼?” “일하다 보면 사람 죽일 수도 있지” “마석도 이 개새ㄲ...!”

‘범죄도시4’ 백창기를 연기한 김무열



■백창기 신조: 목숨 보다 중요한 건 신용

‘범죄도시4’에서 김무열이 연기한 용병출신 빌런 백창기의 모습은 ‘살인병기’ 그 자체였다. 전문적인 전투기술, 거침 없이 위기를 헤쳐가는 판단력과 행동력을 갖췄으며, 조용히 은신하며 필요한 이익을 챙기고 협상에도 능하다. “동철아···이번엔 그 약속 꼭 지켜야 돼?” “그러게 왜 약속을 안 지켜” “가진 놈들이 원하는 게 뭔 줄 알아? 더 많이 가지는 거야···난 적당히 나눠먹을 거야. 어때?” 등의 대사를 통해 약속에 집착하고 자격지심을 갖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마석도와의 마지막 결투 후 패배에도 분노에 찬 욕설과 괴성을 내지르던 다른 빌런들과 달리 결투 그 자체를 즐긴 듯 카타르시스가 담긴 미소를 지어 소름을 유발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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