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호텔 럭셔리 망고 케이크 하나면 충분 [떴다! 기자평가단]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5. 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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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망고케이크
게티이미지뱅크

럭셔리는 달콤하다. 달콤해서 럭셔리다. 씁쓸하고 퍽퍽하고 신물이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달콤함은 찰나일 수밖에 없다. 호텔 라운지에서의 오후도, 야속하게 녹아 없어지는 망고빙수도 모두 찰나의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약간의 든든한 실용성을 더하면 어떨까. 바로 망고케이크다.

특급 호텔들이 선보이는 망고케이크는 비싸지만 분명 제값을 한다. 한 판을 사면 가족, 친구, 연인과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고 심지어 잘 보관하면 하루이틀 더 즐길 수도 있다. 사르르 녹는 망고가 부드러운 생크림과 섞여 어우러지는 맛은 다른 디저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진 찍어서 자랑하기에도 딱이다.

그렇지만 모든 호텔의 망고케이크를 다 먹어보기는 힘든 노릇. 독자 여러분을 위해 국내 최고의 망고케이크를 선보이는 특급 호텔의 메뉴를 하나씩 검증했다. 굴지의 호텔 베이커리들이 자존심을 걸고 격돌했다.

특급호텔 3곳의 망고케이크 평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1등과 3등의 점수 차가 불과 0.2점이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평가에 참여한 기자들은 더욱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각 케이크의 개성에 주목해 자신만의 '최애'를 만들어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광의 1위는 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에서 판매하는 '망고 쇼트케이크'(4.7/5점)가 차지했다.

여름 시즌 인기상품 '애플망고빙수' 못지않은 신라호텔의 간판 디저트 상품이다. 촉촉한 케이크 시트에 부드러운 생크림과 신선한 국내산 애플망고를 층층에 넣어, 애플망고를 통째로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10만5000원이다.

2010년 처음 출시한 이래 15년째 명성을 이어가는 이 케이크는 애플망고 1.5~2개가 케이크 위에 올라간 푸짐한 양과 맛, 고급스러운 비주얼이 일품이다. 출시 이후부터 줄곧 이어지는 높은 인기로 인해 패스트리 부티크에서는 오는 9월 19일까지 사전예약으로 판매한다.

신라호텔 망고케이크에 만점을 매긴 정슬기 기자는 "커피의 도움 없이 여러 조각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맛으로는 흠잡을 게 없고 절로 손이 간다"며 극찬했다. 정 기자는 "두꺼운 생크림층에 망고가 가득 들어가 있어 만족스럽고, 크림 자체가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갈 만큼 맛이 좋다"며 "네모 모양 케이크 가운데 망고조각 6~7개가 한 입 크기로 올라가 있어 여럿이 나눠먹기 좋다"고 설명했다.

김금이 기자 역시 "크림과 빵과 망고의 조화가 좋고, 적당한 단맛과 촉촉한 식감에 망고가 부드럽게 씹힌다"고 호평했다.

다만 비교 제품들 중 유일하게 10만원을 넘는 가격에 비해 작은 크기는 아쉬움으로 꼽혔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호텔의 베이커리 '블랑제리 더 플라자'의 '망고 쇼트케이크'가 4.53점으로 뒤를 이었다.

당도를 선별한 생망고와 망고 크림을 겹겹이 쌓아 올린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시트와 통째로 들어간 망고의 식감이 어우러져 인기가 높다. 가격은 10만원이고, 네이버로 예약해 구매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케이크에 가장 높은 평가를 준 안병준 기자는 "케이크 안에 망고를 크게 배치하면서 시각적으로 보이게 디자인한 점이 좋았다"며 "다른 제품과 달리 망고 크림을 사용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고 호평했다.

박홍주 기자는 "비교적 단단한 형태의 케이크라서 잘라서 덜어 먹기 편하고, 망고 크림이 들어간 빵 자체가 달아서 좋았다"면서도 "첫날에는 망고가 후숙이 덜 돼서인지 단맛보다 신맛이 강했고, 냉장 보관한 뒤 다음날 먹으니 나아졌다"고 말했다.

크림의 단맛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김 기자는 "차가운 상태에서 먹었을 때 크림이 가장 달기 때문에 단 걸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정 기자는 "크림 때문인지 느끼한 편이라 한 조각을 먹으면 더 들어가지 않고, 커피나 차로 입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베이커리 '델리카 한스'의 '프리미엄 망고 케이크'가 단 0.03점 차이로 2위 경쟁에서 밀려나 3위를 기록했다.

깐깐한 검증을 거쳐 엄선된 제주산 애플망고, 발로나 명품 초콜릿을 이용해 만들었다. 망고 중에서도 당도가 높고 고급 과일로 잘 알려진 제주산 애플망고는 특유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최고급 AOP 레스큐어 버터, 발로나 초콜릿 등으로 만든 부드러운 생크림, 촉촉한 스펀지 케이크의 비율을 1대1대1로 해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안 기자는 "다른 제품에 비해 망고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고, 생크림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기자는 "2개로 나뉜 크림층에 모두 작게 자른 망고가 한가득 차 있어서 호화스럽고 풍족한 망고맛을 느낄 수 있고, 망고가 충분히 익어 끈적한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무난하다'는 대체적인 평에도 불구하고 생크림에 부담을 표하는 평이 다수 나왔다. 안 기자와 김 기자, 박 기자 모두 "생크림이 너무 많아 케이크 시트의 존재감이 덜하고, 부담스러워 많이 먹기 어려웠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 기자는 "테두리에 세로로 붙어 있는 망고가 비닐 포장을 벗길 때 같이 벗겨지는 점이 불편했고, 크림이 금방 녹아서 잘라서 덜어 담기 불편했다"고 덧붙였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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