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랫폼 전략 먹혔다 CJ온스타일 '인기몰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주도
TV 등 전채널 경쟁력 견인
새 브랜드 입점 120% 늘자
구매력 큰 3040 고객도 증가

CJ온스타일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하며 홈쇼핑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매출액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원플랫폼 전략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함과 동시에 올해부터 가동 중인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2.0'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2.0 전략을 실행하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핵심 채널로 삼아 모바일향 신규 상품을 육성해 전 채널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가시적 성장이다. 원플랫폼 2.0 전략 아래 1분기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신장했다. 라이브커머스 이용 고객 수 역시 전년 대비 35%나 늘었다. 라방을 포함한 모바일 전사 고객 수도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월별 성장 추이는 더 좋다. 1월·2월·3월 모바일 전사 고객 수는 각각 전년 대비 6%, 13%, 15% 오름세를 보였다. 모바일 라방의 성장이 모바일 앱 경쟁력도 함께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브랜드 입점도 늘어났다. 1분기 CJ온스타일의 신규 브랜드 입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패션, 뷰티, 리빙 등 고관여 카테고리에서 15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가 최초 론칭됐다. 원플랫폼 전략의 영향이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필두로 유튜브, TV커머스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전 채널과 밸류체인을 결합해 브랜드의 고속성장을 돕는 운영 프로세스가 신규 브랜드 영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신규 브랜드 중 원플랫폼 캠페인에 참여한 브랜드 비중은 20%에 달한다. 원플랫폼 캠페인은 원플랫폼 전략을 통한 자원을 최대 활용해 단기간 내 최적의 브랜딩, 최대 퍼포먼스 등의 성과를 일구는 차별화된 대형 프로모션이다. 실제로 지난해 원플랫폼 캠페인에 참여한 브랜드 중 80여 개 주요 브랜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연간 200억원 이상 취급액 브랜드가 88% 증가했다.

원플랫폼을 통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 입점이 증가하자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경제력이 있는 30·40대 신규 고객도 덩달아 늘었다. 가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니 활성 고객(최근 3개월 이내 모바일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도 높아졌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과는 상반된 행보로 하나를 사더라도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CJ온스타일 앱과 유튜브 '핫딜 셋 넷 오픈런' 라방을 통해 판매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이용권'은 주문액 53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CJ가 지금까지 모바일 라방으로 소개한 국내 호텔 리조트 상품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31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송을 시청했으며, 주문 고객 중 30대가 38%, 40대가 49%로 3040세대 가 87%에 달했다.

지난 3월 유튜브 라방을 중심으로 전개된 대형 패션 특집전 '온스타일 패션위크'는 취급액 500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이 행사를 통해 봄옷을 구매한 고객만 50만명에 달한다.

실제로 CJ온스타일 3월 활성고객은 전년 대비 18.2% 늘었고, 이 기간 CJ온스타일에서 첫 구매를 경험한 신규 고객도 17.3% 신장했다. 3월 신규 고객 중 30대와 40대 기여율은 40%에 육박했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성장세를 몰아 2분기부터 영상 콘텐츠 커머스 대표 사업자로서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한다. CJ온스타일은 영상을 통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홈화면 최상단에 숏폼을 배치하고 영상을 추천하는 '오늘의 추천 쇼츠' 공간도 마련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연중 지속적으로 홈탭 화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발혔다.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2.0 전략을 통해 모바일 상품 경쟁력을 지속하는 한편, 이를 위해 핵심 채널인 라이브커머스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라이브커머스 채널 이원화 전략이다. 트래픽이 강점인 유튜브에서의 라이브커머스 채널과 팬덤 구축에 특화된 CJ온스타일 모바일 앱 라이브커머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영상 콘텐츠 커머스 대표 사업자로서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