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 하지 않을까요” 말 그대로 ML 스카우트 앞에서 맹타 휘두른 키움 김혜성

김하진 기자 2024. 5. 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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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 LG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키움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김혜성(25)에게 올시즌은 특별하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키움도 김혜성의 꿈을 존중했고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꾀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의 연봉도 대폭 올랐다. 전년 대비 2억3000만원(54.8%) 오른 연봉 6억5000만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종전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인 나성범(KIA)의 5억5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김혜성이 2024시즌 팀 내 최고 연봉자다.

게다가 김혜성은 팀의 주장까지 맡고 있다. 여러모로 이번 시즌이 예년보다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말할 때마다 김혜성은 “똑같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졌지만 정작 당사자는 별 다를게 없었다. 늘 하던대로 하겠다라는게 그의 새 시즌 다짐이었다.

14일 잠실 LG전에서 타격하는 키움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제공



먼저 미국으로 떠난 동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조언도 비슷했다.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이정후와 만난 김혜성은 “뭘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하던 대로 하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왔다.

김혜성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KBO리그에서 경기를 치를 때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키움과 LG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찾았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이날 잠실을 찾은 스카우트들은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신시내티, 캔자스시티 등 4개 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김혜성이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쇼케이스’격의 경기였다.

그리고 김혜성은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5안타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컨택 능력을 자랑하며 팀의 5-0 승리에 기여했다.

이 뿐만 아니라 도루 2개도 추가해 올시즌에도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2018시즌 이후 7시즌 연속이다. 역대 3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빠른 발을 선보였다.

키움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혜성은 미국 진출을 선언할 때부터 스카우트가 찾아오는 광경을 머릿 속에 그려와봤다. 그런 상황에 대한 질문에 “신경쓰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스카우트가 오는게 다 티가 난다”라면서도 “그런데 온다고 해서 부담되는 건 없을 것 같다. 왔을 때 똑같이 해야한다. 일단은 경기에 집중해야하니까 딱히 신경을 안 쓰고 부담감을 안 가질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김혜성은 자신의 말대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혜성은 지난해 타율 0.335 186안타 7홈런 57타점 등을 기록하며 타율 부문에서는 NC 손아섭(0.339)와 4리 차이로 3위, 안타 부문에서는 1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타이틀을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타격에서 리그 정상급의 결과를 냈다.

올시즌 김혜성은 타격에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타력이다. 김혜성은 35경기에서 7홈런을 쳤다. 이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페이스대로라면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 달성은 시간 문제다. 지난 겨울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준 결과가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나온 것이다.

또한 김혜성은 4월까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67로 이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KIA 김도영을 제친 수치다.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의식한게 아닌 매 시즌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보니 나온 결과다.

스카우트들이 야구장을 방문하는 일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것이다. 늘 하던대로 활약을 이어간다면 김혜성은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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