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죽였다”…‘파타야 살인’ 20대 피의자, 울먹이며 혐의 부인

‘살인 방조’ 혐의로 영장실질심사 출석해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는 주장 고수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A씨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국내에서 붙잡힌 20대 피의자 A씨가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살인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이날 오후 2시경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옷으로 얼굴을 가린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울먹이며 "아무 것도 몰랐다. 내가 죽인 것 아니다"고 답했다. 범행 동기, 공범 위치 파악 등에 대해 취재진이 재차 질문하자 "아무것도 몰랐어요"라고 거듭 강조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창원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씨 구속 여부는 늦은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7시46분쯤 전북 정읍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로 특정된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잡혔다. 경찰은 A씨가 지난 9일 태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 붙잡았다.

그는 공범들과 있었지만, 살인 행위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일단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긴급체포 후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A씨가 직접 범행에 가담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경찰은 추후 수사를 통해 혐의를 추가·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또 다른 공범 B(20대)씨는 현재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돼 있다. 경찰은 현재 국내 송환을 협의 중이다. 태국을 벗어나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공범 C(30대)씨는 경찰이 계속 추적 중이다. 창원지법은 지난 14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C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일당은 관광 목적으로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한 30대 한국인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드럼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지난 7일 피해자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불법 마약을 물속에 버려 피해를 입혔다.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 바트(약 1억1200만원)를 가져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한 점 등을 토대로 마약, 불법 도박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