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카네이션도 부담....다이소에서 사서 화분 갈아끼우고, 중고 꽃다발까지
“3만5000원 주고 카네이션 화분을 사도 한 달도 못 가 죽더라고요. 올해는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산 생화 카네이션을 새 화분에 담아 선물했습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일주일 간격으로 있는 5월, ‘가성비 카네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꽃값조차 부담이 된 탓이다. 소셜 미디어에 다이소나 편의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생화 카네이션을 구입한 뒤, 분갈이를 해 꽃집에서 산 것처럼 포장하는 요령 등이 공유된다. 행사 때 사용한 ‘중고 꽃다발’을 거래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15일 소셜 미디어엔 “8000원으로 꽃집에서 산 것처럼 보이게 하는 법” “편의점에서 카네이션 1+1으로 사는법” 등의 글이 다수 보였다. “너무 저렴하고 없어보이지 않게 분갈이 하는 법” 등의 요령을 공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해 편의점 GS25 및 다이소의 생화 카네이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약 22%, 7% 늘었다고 한다.
‘가성비 카네이션’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꽃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15일 기준 스프레이 카네이션의 평균 경매 가격은 1단(10송이)에 7580원으로 1년 전(4287원)에 비해 76.8% 올랐다.
아예 중고 거래로 한번 사용한 ‘생화 꽃다발’을 사기도 한다. 15일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소셜미디어 등에는 “선물 받거나 구매한 생화 꽃다발을 정가 이하의 가격으로 되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어제 아주 늦은 밤 받은 꽃이다” “어린이집 선생님 드리려 예쁘게 하는 집을 찾아 꽃다발을 샀는데 선물 증정이 금지됐다더라” 등의 문구와 함께 카네이션, 장미 등으로 꾸려진 꽃다발 사진도 게시됐다. 상태가 좋은 꽃다발들은 이미 판매됐다.
이른 아침부터 도매 상가에서 발품을 팔아 직접 꽃다발을 만드는 사람도 많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정옥(64)씨는 스승의날인 15일 오전 7시쯤 중학생 때 만난 은사님께 드릴 꽃을 사러 고속버스터미널 꽃 상가를 찾았다. 김씨는 “가격이 비싼 꽃다발 대신, 화병에 꽂을 수 있게 알스토에메리아 등 꽃 몇 묶음을 골라 선물할 예정”이라며 “요즘 꽃값이 비싸 소매 상가의 꽃집에 가면 꽃을 들었다가 다시 자리에 두는 일이 예사라 도매 상가에 왔다”고 했다. 원예업체 직원 김모(28)씨도 “직접 와서 꽃을 고르는 고객이 작년보다 20~30%는 늘어난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오지만, 중년층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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