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향한 닛산의 도전 -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5. 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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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도전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아이콘
내구 레이스를 위한 외형 및 운동 성능 개선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존재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서울경제] 1980년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 레이스 업계는 ‘과도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거대한 비용을 상정하더라도 ‘승리의 자리’는 너무나 비좁게 느껴졌다.

특히 당대 프로토타입 레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던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World Sportscar Championship) 등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일부 브랜드들이 ‘대회 이탈’ 및 새로운 대안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더해졌다. 이런 상황을 마주한 닛산은 1995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제작한 단 하나의 독특한 GT-R, ‘니스모 GT-R LM(Nismo GT-R LM)는 어떤 차량일까?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르망을 위한 단 하나의 GT-R LM

1995년 닛산이 선보인 ‘니스모 GT-R LM’은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요구하는 ‘차량 규정’에 맞춰 급하게, 그리고 단 한 대만 제작한 차량이다. 다행히 당시 최신의 GT-R이라 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 GT-R(R33)이 데뷔한 상태인 만큼 ‘기반이 되는 차량’은 단 번에 낙점됐다.

니스모 GT-R LM은 내구 레이스의 성격 상 더욱 우수한 공기 역학, 그리고 노면에 대한 강력한 접지력을 바탕으로 운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가 더해졌다. 실제 완성된 니스모 GT-R LM는 기존의 스카이라인 GT-R(R33)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넓은 차체로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이러한 모습은 말 그대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실제 차량의 전폭, 형태, 규격 등 많은 부분에서 ‘GT1 클래스’ 레이스카의 구현을 위해 ‘최적화된 구성’을 곳곳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여가에 차량의 외장 컬러 역시 가장 단조로운 은색을 사용했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짧은 시간 내에, 그리고 대회 규정을 위해 제작된 만큼 스카이라인 GT-R(R33)의 주된 프론트 그릴, 헤드라이트, 루프 라인 및 리어 램프 등의 디자인 요소 외에는 더욱 넓게, 그리고 더욱 단조로운 형태로 제작됐다. 덕분에 니스모 GT-R LM은 ‘스톡카’를 떠올리게 했다.

단조로운 모습의 이면은 강렬했다. 전장과 휠베이스 등의 수치는 기존의 스카이라인 GT-R(R33)과 비슷한 편이지만 더욱 넓은 너비의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 전폭은 108mm 가량 늘어났으며, 각종 차체 하부의 각종 요소들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스카이라인 그대로의 공간

대회 출전을 위해 ‘임시적으로 제작한 레이스카’인 만큼 니스모 GT-R LM의 실내 공간 역시 대대적인 변화, 개선을 더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변경을 통해 ‘가장 간결하게’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니스모 GT-R LM의 대시보드의 형태와 센터 터널 등의 구성 등은 일반적인 스카이라인 GT-R과 동일하게 구성됐다. 여기에 세부적인 부분, 그리고 유온계, 부스트 게이지 등 추가적인 요소들이 추가로 배치되어 차량의 특별함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시트나 스티어링 휠, 각종 구성 등에 있어 특별한 부분은 없기 때문에 실내의 모습만 본다면 일반적인 스카이라인 GT-R(R33)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편의사양 역시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305마력을 낸 니스모 GT-R LM

니스모 GT-R LM의 보닛 아래에는 닛산이 자랑하는 RB26DETT 엔진을 기반으로 하여 최고 출력 305마력(PS), 그리고 38.0kg.m의 우수한 토크를 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는 당대 일본 내 스포츠카 출력 제한을 상회하는 수치였기에 닛산은 니스모 GT-R LM을 일본이 아닌 ‘영국 시장’에 출시하는 형태로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나아가 305마력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 더욱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견고히 다졌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내구성 부분을 대폭 끌어 올린 터보 차저는 물론이고 경량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엔진을 통해 더욱 기민한 운동 성능을 예고했고 5단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해 ‘민첩한 운동 성능’을 구현했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니스모 GT-R LM는 정지 상태에서 5.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준수한 운동 성능과 더불어 최고 속도는 250km/h에 달했다. 다만 이는 ‘판매하지 않은 차량’의 제원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독특한 점은 니스모 GT-R LM는후륜구동으로 제작된 점이다. 이는 아테사 E-TS(AWD) 구동 시스템은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규정에 맞지 않기에 삭제하고 대회 규정에 맞춰 LSD를 더한 후륜구동 레이아웃으로 개발될 수 밖에 없었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여기에 브렘보 사에서 공급하는 324mm와 300mm의 4-피스톤, 2-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륜과 후륜에 배치하고 서스펜션 구조 역시 더블 위시본 형태로 개편했다. 이외에도 각종 조율이 더해져 더욱 민첩한 운동 성능을 구현했다.

참고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나선 실제의 GT1 레이스카는 400마력을 냈고 6단 시퀀셜 변속기를 조합해 더욱 대담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었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LM(R33)
아쉬움으로 남은 니스모 GT-R LM

그러나 니스모 GT-R LM까지 개발하며 도전에 나섰던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포디엄은 너무나 높았다.

실제 니스모 GT-R LM GT1는 경기 마지막까지 주행을 이어갔지만 맥라렌 F1 GTR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넘어서지 못했고 GT2 클래스에 추월을 당하는 등 아쉬운 모습이 연이어 이어졌다. 결국 10위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닛산은 니스모 GT-R LM 대신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한정 모델, 스카이라인 GT-R V-스펙 LM 리미티드를 출시, 닛산 마니아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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