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기류 변화에 책임론 두둔까지…힘 받는 '한동훈 등판설'

노선웅 기자 2024. 5. 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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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출마 '부적절'에서 '자유'로…이상민·조해진 등 '韓 출마' 목소리도
백서에서 총선 책임론 빠질 듯…전대 시기·룰 개정 논의 더 격해질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연일 여권에서 회자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을 두고 친윤계 입장이 변화하는 등 당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당내에서 직접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동훈 등판설'이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15일 한 전 위원장이 영입을 추진했던 이상민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금의 국민의힘에 패배 의식이 짙고 무기력하게 빠져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임자다라는 반론에 대해선 저도 아니다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에 놓여 있는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고 넘어가려면 결국 당 내외의 높은 지지도가 하나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겠다"며 "이런 상황들이 한 전 위원장에게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있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야 되는 명분이 더 필요하지 않냐. 이를 압도할 만한 명분만 있다면 나오려고 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에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조해진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의미 있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전대가 되려면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건 처음이다.

그는 "일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총선패배 책임론을 거론하는데 그에게는 비대위원장이라는 직책에 따른 형식적 책임이 있을 뿐 실질적 책임은 따로 있다"며 "정치 초년생인 그에게 선거에 임박해서 치어리더가 아니라 총사령관을 맡긴 것부터 애초에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지운 것이었다"고도 했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서도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지난 8일 SBS 라디오에선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에 관한 질문에 "내가 이번에 원내대표(출마)를 안 하겠다는 결심을 가진 근저에는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우리가 진 선거 결과에 느낀 책임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총선 참패 책임자인 한 전 위원장의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그가 전날 MBC 라디오에선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공직에 나가든 당직에 출마를 하든 그것은 오롯이 본인 선택에 달렸다"고 말하자 이를 두고 한 전 위원장 출마에 대한 입장이 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날 당 총선백서특위도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책임론을 백서에 담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백서특위 위원장과 이야기 나눌 때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정치적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봉합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특위가 만든 설문에는 한 전 위원장의 주요 선거 전략인 '이·조심판론'과 '한동훈 원톱 선거체제'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이 포함돼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아직 한 전 위원장은 잠행을 이어가며 출마설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음 전당대회까지 존재감이 약한 '관리형 비대위'가 이어지는 만큼, 정치권에서 그의 출마설은 한동안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황우여 비대위'가 공식 출범을 마치고 전당대회 시기와 룰 개정 여부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여 이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 출마설 또한 더욱 회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6~7월로 전망된 전당대회 개최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이 더 높아졌단 시각도 있다. 또 당원 투표 100%인 현재의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와 관계 없이 차기 당권주자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어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존재감이 더 부각될 거란 관측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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