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7회 이주형 주루, ‘육두문자’ 나올 뻔했다..선수들에게 혼나”

안형준 2024. 5. 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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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홍원기 감독이 이주형의 플레이를 질책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5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5차전 경기를 갖는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날 변상권(LF)-도슨(CF)-김혜성(2B)-이주형(DH)-최주환(1B)-송성문(3B)-김휘집(SS)-김재현(C)-김태진(RF)의 라인업을 가동한다. 선발투수는 후라도.

홍원기 감독은 전날 데뷔 첫 승을 따낸 김인범에 대해 "내가 투수 전문가는 아니지만 포수들 이야기로는 공 움직임이 좋다고 한다"며 "투수가 가져야 할 덕목 중에 2가지는 갖고 있다. 공 움직임과 제구력은 가졌다. 마지막은 구속인데 김인범이 다른 투수들보다 구속은 부족하지만 두 가지 장점을 살린다면 큰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김인범은 전날 70구를 조금 넘긴 뒤 5회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워낙 압도적인 피칭을 펼친 만큼 다소 교체가 이른 감이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부산 원정에서 공을 맞은 여파가 있어서 지난 등판에서도 빨리 교체를 했다. 그리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공 움직임도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한꺼번에 위기가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일찍 교체를 했다"고 밝혔다.

25경기에서 타율 0.375, OPS 0.867의 맹타를 휘두른 신인 내야수 고영우는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한다. 홍원기 감독은 "고영우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인인 만큼 금방 지친다. 대전 원정에서도 유격수로 나선 다음날 내전근에 피로증세를 보였다"며 "아마추어 때는 1년에 많이 뛰어야 2-30 경기를 뛴다. 9회까지 긴장도 높은 상황에서 매일 경기를 하는 것은 피로도가 크다. 경험하며 느껴야 하는 것이고 그런 관리 차원에서 출전을 조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원기 감독은 "그런 면에서 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어떤 타이틀보다 1년 전 경기 출전은 값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전날 5-0 완승을 거뒀지만 모두가 깜짝 놀란 장면도 있었다. 바로 올해만 두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주형의 주루였다. 이주형은 7회초 폭투 상황에서 1루에서 3루까지 질주해 두 베이스를 진루했다. 키움에 추가 1득점을 안겨준 주루였지만 팀의 생각은 달랐다.

홍원기 감독은 "솔직히 '육두문자'가 나올 뻔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주형의 다리 상태를 그 무엇보다 주시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두 번이 당한 만큼 주루 플레이에 누구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이주형은 키움 타선의 핵심 중 하나다. 주루가 아닌 타격으로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차라리 소극적인 주루로 아웃되는 것이 적극적인 주루로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현재 팀의 입장이다. 홍원기 감독의 발언도 이런 맥락이다. 지금은 적극적인 것보다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은)내가 혼내기 전에 다른 선수들에게 혼났다. 선수들이 다들 '미쳤냐, 왜 뛰었냐'고 혼을 냈다"고 웃었다. 홍 감독은 "이주형은 아직 타석에서도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다.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타이밍을 잡는 계기, 터닝포인트가 필요할 것 같다. 다시 재조정의 시간을 줄 여유는 없다. 워낙 영리한 선수인 만큼 잘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에는 비가 예보된 상태. 잠실에도 오후 3시께부터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어차피 우천 노게임이 유력한 경기는 차라리 경기를 시작하지 말고 취소하는 편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원기 감독은 "염 감독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다. 우리도 오늘 후라도가 경기를 시작했다가 노게임이 되면 손해가 크다"며 "규정대로 해야겠지만 이런 날 선수들은 경기하면서 하늘만 본다. 언제 비가올지, 양은 어떻게 될지, 5회까지 할 수 있을지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골치가 아파진다"고 말했다.(사진=홍원기/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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