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공감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채규만 2024. 5. 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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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의 마음이야기]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고 반영해 주고 정서적인 지지를 해 주는 능력이기에 부부 사이에 공감을 잘해 주면 정서적인 연결감, 애정 및 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의 두뇌에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 부위가 있어서 상대방이 고통을 당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마치 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때 상대방의 관점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면서 공감하는 반응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공감 반응을 어린 시절부터 잘 발달된 사람도 있고, 주위에서 공감을 받아 보지 못한 사람은 두뇌의 거울 뉴런이 잘 발달하지 못해서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노력하면 공감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부부 관계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대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부부 사이에 공감적인 대화라고 주저 없이 말하고 싶다.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고 반영해 주고 정서적인 지지를 해 주는 능력이기에 부부 사이에 공감을 잘해 주면 정서적인 연결감, 애정 및 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공감 능력이 있는 남편에게 정서적인 안정 애착을 누리고 애정과 다정함을 느낀다. 반면에 문제 해결 중심의 대화를 하거나, 공감 능력이 없는 배우자를 만나면 부부들은 서로 한 공간에서 대화는 하고 살아가지만 부부 사이에 애틋하고 따스한 감정은 느끼기 어렵다. 공감 능력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부부 치료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공감 능력의 구체적인 기술은 무엇인가?

상대방에게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사항을 참조해서 공감 능력을 개발하고 활성화했으면 한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알아차리기: 우리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지만, 많은 경우에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표정, 몸짓, 시선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추론할 수 있다. 부부 사이라면 그동안 학습과 관찰을 통해서 상대방의 표정, 억양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지 짜증 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만약에 비언어적인 표정을 보고, 구체적인 감정을 잘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예컨대 "내가 보기에는 표정이 어두운데 혹시 무슨 일이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된다. 또는 상대방의 표정이 분명히 화가 난 것 같으면, "지금 화나 난 것 같은데 맞나요?" 물어보거나,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등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반영해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때 상대방의 반응이 화나 안 났다고 하거나,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현재는 감정이 덤덤하신 것 같네요" 등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히 반영해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청취: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청취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이야기하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고 경청하고, 감정적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하거나 요약하는 등의 기술을 통해서 상대방의 감정적 상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공감 능력이 올라갈 수 있다. 예컨대, "방금 당신이 자신의 처지에 관해서 이야기하다가 목소리가 잠시 떨리거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어요. 혹시 지금 감정은 어떠세요?"라고 상대방의 감정을 물어주고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이해와 수용이 필수적임: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을 내 입장이 아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비판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들의 경험을 존중하고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공감 능력이다. 예컨대, 남편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화를 내면서, "오늘도 왜 이렇게 말로 없이 늦으면 어떻게 해!"라고 소리를 치면, "당신의 음성을 들으니 나에게 화가 많이 났네요. 나의 어떤 행동을 보고, 어떤 생각에 화난 감정이 들었나요?"라고 질문을 해 주면, 아내는 자신이 화내는 그것에 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되고, 깊은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을 반영해 주는 적절한 표현이 중요함: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감정적인 신호에 맞는 표현이 중요하다. 공감 기술에서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필요한 부분이다. 상대방에게 공감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음~~하면서 간단히 반응한다. 이때 내 시선을 통해서 나의 안타까운 마음도 전할 수 있다.

2) 간단한 감정 용어로 상대방의 기분을 반영해하기: 상대방의 감정을 가장 반영해 주는 한마디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면, "화가 많이 났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마음고생 많으셨네요. 속이 많이 상하셨네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네요" 등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한 단어도 반영해 주어도 훌륭한 공감 반응을 할 수 있다. 부부 상담하다 보면, 남성들은 적절한 감정 단어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우리 말에 "속상하셨네요. 매우 속상하셨겠네요"라고 감정을 반영하면 거의 다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 아내가 "나 오늘 아이 학교 선생님에게서 우리 애가 실수를 했다고 전화를 해서 열불이 났어"라고 말을 하면, "당신 매우 속상했구나. 그리고 많이 힘들었겠어"라고 반응해 주면 아내에게 적절한 공감 반응을 할 수 있다.

3) 상대방의 말을 요약하면서 공감 반응하는 기술 ; 이 기술은 상대방이 심각하고 복잡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상대방에게서 공감과 지지를 원할 때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요약해 주고, 공감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주 멋진 공감과 지지의 반응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내가 용기를 내어 남편에 관한 그동안의 억압했던 감정을 쏟아내면, "나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당신도 문제가 많아!"라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지 말고, "당신의 말한 내용은 내가 그동안 가정에서 자녀와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고,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고, 당신이 요구하면 내가 화를 내면서 당신을 무시하는 반응을 보여서, 당신은 몹시 화가 많이 나고 속이 많이 상하셨다고 하네요. 내가 정확히 당신을 잘 이해했나요?"라고 말을 하면 아내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공감 반응이 될 수 있다.

공감적인 반응을 하고 상대방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표현은?

-"저도 그런 기분이었던 적이 있어요.", "당신이 그러는 이유를 이해가 가요.": 상대방의 행동 또는 감정에 대해 이해를 표현하는 것은 공감의 핵심이다.

- "당신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들이 느끼는 것을 인정하는 말은 공감과 관계를 강화해 준다.

- "당신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네요.":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은 공감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하고 있어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상대방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들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 사이에 공감 능력은 부부 관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보약임을 잊지 말자.

채규만 교수 (kmcha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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