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빠르면 6주 후 복귀? 왜 류현진 수술 의사 만날까… 야속한 시즌 갈림길 섰다

김태우 기자 2024. 5. 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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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지난 밤 구단 주치의를 만나 MRI 촬영 결과에 대한 진단을 받았으며, 그의 왼 어깨에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가 발견됐다”면서 “이정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목요일(한국시간 17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두 번째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연합뉴스/AP통신
▲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와 팔꿈치의 권위자로 수많은 스타들의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도 어깨 수술을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받았다. 많은 수술을 한 만큼 이 분야에 경험이 풍부하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수비 도중 왼 어깨를 크게 다쳐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아슬아슬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단 수술은 필요하지 않을 것일는 게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구조적 손상이 발견된 만큼 빠르게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지배적이다. 이정후는 류현진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를 만나 두 번째 소견을 듣는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시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후의 검진 결과를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왼 어깨 탈구(left shoulder dislocation)로 지난 밤 구단 주치의를 만나 MRI 촬영 결과에 대한 진단을 받았으며, 그의 왼 어깨에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가 발견됐다”면서 “이정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목요일(한국시간 17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두 번째 진단을 받을 예정이며 그의 치료 옵션은 금요일(한국시간 18일)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단 구단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멜빈 감독도 그런 구단의 정보를 취재진에 전달했다고 봐야 한다. 다만 구조적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뼈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관절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멀쩡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수술을 통한 방법일 수도 있고, 비수술 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술이지만, 꼭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상황이라면 수술을 피하는 게 좋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주치의는 일단 구조적 손상이 발견됐기 때문에 여러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정후는 최종적인 조언을 듣기 위해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난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와 팔꿈치의 권위자로 수많은 스타들의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도 어깨 수술을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받았다. 많은 수술을 한 만큼 이 분야에 경험이 풍부하다. 같은 필름을 보고도 여러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는데 경험이 많은 엘라트라체 박사의 조언이 향후 재활의 결정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결론이 있을 것이고, 엘라트라체 박사의 조언이 그와 같다면 이정후는 3차 검진 없이 그대로 재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과연 결장 기간은 얼마나 될까. 니라브 판야 박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략적인 결장 기간을 예상했다. 판야 박사는 “최근 이정후의 어깨 탈구 소식 이후 어깨 부상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을 위해 어깨 부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가장 핵심은 일반적으로 수술은 회복에 4~6개월, 비수술 방식은 6~7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판야 박사가 이정후의 구체적인 MRI 필름을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구단의 발표 등을 봤을 때 일반적으로 그 정도의 재활 기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빠르면 6주 정도면 돌아올 수도 있고, 재활 경기를 고려하면 6~8주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 그래도 수술보다는 훨씬 낫다. 4~6개월은 사실상 시즌 아웃을 의미할 수도 있다. 4개월 뒤 돌아와 봐야 시즌 막판이기 때문이다.

▲ 판야 박사는 “최근 이정후의 어깨 탈구 소식 이후 어깨 부상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가장 핵심은 일반적으로 수술은 회복에 4~6개월, 비수술 방식은 6~7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AP통신
▲ 이정후는 팀의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자리를 잡으며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정후는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2홈런, 8타점, 3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 중이었다.ⓒ연합뉴스/AP통신

어찌됐건 힘 빠지는 소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이정후는 팀의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자리를 잡으며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정후는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2홈런, 8타점, 3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 중이었다.

타율이나 전반적인 공격 생산력이 기대에 못 미쳐 보일 수는 있지만 기대를 걸 만한 구석이 많았다. 우선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삼진 비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이정후 특유의 콘택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통한다는 의미였다. 타구 속도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스탯캐스트’가 계산한 기대 타율은 실제 타율보다 훨씬 높은 0.283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빠른 타구 속도와 별개로 공이 뜨지 않아 내야 땅볼이 많았다. 그러나 이정후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꾸준하게 발사각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최근 경기에서 그런 노력들이 빛을 발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와중이었다. 실제 이정후는 5월 4일 필라델피아전부터 9일 콜로라도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9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시원한 장타까지 뽑아내면서 타격감 상승을 알렸다.

하지만 좋을 때 부상이 찾아왔다. 9일 콜로라도전에서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사흘 동안 결장했다. 6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는데 찾아온 불의의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다. 더 결정적인 부상은 13일 발생했다. 세 경기에 결장한 뒤 이날 선발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출전했던 이정후는 1회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어깨를 다쳤다.

이 타구의 속도는 104.3마일(약 167.9㎞)에 이르렀고, 비거리는 407피트(124m)였다. ‘스탯캐스트’가 집계한 기대 타율은 무려 0.830이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9개 구장에서는 넘어가는 타구였다. 차라리 넘어가는 타구로 이정후가 아무 것도 못했으면 나았을 텐데 공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자 이정후는 전력으로 뛰어가 이 타구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공은 글러브를 외면했고, 이정후는 탄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펜스에 부딪혔다.

부딪히는 순간 쓰러져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이정후를 보자 우익수인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물론 팀 트레이너, 그리고 밥 멜빈 감독까지 뛰어가 이정후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제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이정후라고 해도 참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 왼 어깨를 다친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던지는 어깨가 아닌데다 타격에서도 오른쪽 어깨의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만약 오른쪽 어깨였다면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컸지만, 왼 어깨라 재활로 버텨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 샌프란시스코 또한 이정후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올해 잘 적응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소중한 6주의 시간이 날아갔다. 6주라면 최소 30경기를 날리는 셈이 된다. 시련이다.ⓒ연합뉴스/AP통신

경기 후에도 혼선이 있었다. 당초 구단은 염좌라고 발표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생각할 수 있는 부상 단어 중 가장 낮은 등급의 부상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에는 탈구라고 정정했고, 이렇게 되자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깨 탈구로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장기 결장하는 상황은 흔하기 때문이다. 멜빈 감독은 14일 일단 수술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그나마 희망을 주기는 했지만, 검진에서 구조적 손상이 발견된 만큼 다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정후는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좌타자다. 이에 왼 어깨를 다친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던지는 어깨가 아닌데다 타격에서도 오른쪽 어깨의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만약 오른쪽 어깨였다면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컸지만, 왼 어깨라 재활로 버텨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6주 뒤에 복귀한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6주나 날려버린다는 측면에서 달갑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6년 계약을 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또한 이정후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올해 잘 적응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렇게 5년을 뛰면 1억1300만 달러는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소중한 6주의 시간이 날아갔다. 6주라면 최소 30경기를 날리는 셈이 된다. 시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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