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강한 GPT 등장…AI 테마주 다시 달린다

김사무엘 기자 2024. 5. 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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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주 14일 주가 상승률/그래픽=조수아

더 빠르면서 비용은 절반 수준인 새로운 AI(인공지능) 모델 GPT-4o(포오)가 공개되면서 국내 AI 관련주들이 다시 질주한다. AI를 이용한 상업화와 수익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인데 아직인 기술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는 전일 대비 4500원(17.58%) 오른 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트소프트는 전일 대비 1700원(6.5%) 상승한 2만7850원에 마감했는데 장중 최고 14%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챗GPT 관련 기업으로 묶이는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삼성에스디에스, 바이브컴퍼니, 이수페타시스 등은 3~4%대 이상 강세를 보다. 의료AI 기업인 토마토시스템은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로 거래를 마쳤고 노을, 딥노이드 등도 8~9%대 올랐다.

이날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새로운 AI모델인 GPT-4o가 공개된 영향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스프링 업데이트 행사를 통해 GPT-4의 업데이트 버전인 GPT-4o를 선보였다. o는 '모든'을 의미하는 옴니(omni)에서 따왔다.

GPT-4o는 기존 모델 대비 처리 속도는 2배 높이면서 운용 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GPT-4o의 음성 반응 속도는 223ms(밀리초), 평균 320ms로 사람이 실제 대화할 때와 비슷하다. 총 50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문자, 이미지, 음성을 모두 인식한다.

특히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고 농담도 하면서 이용자로 하여금 실제 사람과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오픈AI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람들이 GPT-4o와 대화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영상에서 어떤 남성이 GPT-4o에 냉소적인 말투로 말해달라고 하자 GPT-4o는 실제 비꼬는 억양으로 답변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춰진 반려견의 모습을 보고 GPT-4o가 격양된 말투로 "이 귀여운 강아지 이름이 뭐냐"고 묻기도 한다.

사람에 가까운 대화 방식을 구현해 내면서 AI 비서로서의 활용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 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2023년 3월 21일, 보스턴에서 열린 ChatGPT의 출력이 표시되는 컴퓨터 화면 앞에 있는 휴대폰에 OpenAI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사진=AP 뉴시스

증권가에서는 생성형 AI의 다음 패러다임이 AI 에이전트(비서)가 될 것으로 본다. 이는 각 분야에 특화한 AI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더 높이는 방식이다. AI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생산성 향상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문제 해결을 돕는 에이전트로서의 기능이 더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능 중요한 기술 트렌드는 AI 에이전트라는 개념"이라며 "올 여름 공개 예정인 GPT-5는 이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IT 기업들 입장에서 고효율 저비용 AI의 등장은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한글과컴퓨터는 '국민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 개발사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한컴 데이터 로더' 등 AI 프로그램을 출시해 사업 영역을 AI와 클라우드로 넓히고 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지난달 한컴 데이터 로더를 출시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한컴피디아(도큐먼트QA)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체기술 생성형 AI 제품인 한컴 어시스턴트 또한 하반기 출시 예정이어서 AI 사업 확장이 이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감은 높지만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여전히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AI는 인터넷이 이메일 쓰기 정도에 사용됐던 1990년대 느낌"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기술(GPT)이 생산성으로 이어지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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