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G 10홈런, 17년 만 베어스 2루 GG 탄생? 수비 이닝도 팀 내야 1위인데…“오늘도 빠지기 싫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5. 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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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의 ‘스텝 업’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강승호는 44경기 출전 만에 홈런 개인 커리어 하이인 시즌 10홈런에 도달했다. 이 흐름이라면 데뷔 첫 20홈런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 2007년 고영민 이후 17년 만에 베어스 2루수 골든글러브 탄생도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강승호는 5월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2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8대 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1회 초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 뒤 강승호가 양현종의 초구 127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선제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강승호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사진(광주)=김근한 MK스포츠 기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은 3대 2로 앞선 5회 초 다시 양현종을 공략했다. 두산은 5회 초 선두타자 허경민의 좌측 담장 직격 2루타와 이어진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2사 1루 상황에서 김재환이 양현종의 2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2점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6대 2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강승호의 3루타 뒤 양석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선 라모스의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졌다.

이날 두산 타선은 장단 14안타 8득점으로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허경민이 3안타 2득점, 강승호가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재환도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수빈과 라모스도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특히 강승호의 활약상이 유독 빛났다. 강승호는 5월 타율 0.353/ 18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3번 타순까지 승격한 강승호는 팀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소화 중이다.

14일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양현종 선배님이 구위와 제구 모두 좋은 투수라 공격적으로 속구 타이밍에 공략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생각보다 안 떨어지면서 속구 타이밍에 걸려 좋은 타구가 나왔다. 벌써 10홈런이 나왔는데 홈런 욕심은 전혀 없다. 20홈런까지 그렇게 멀리도 안 바라본다. 일단 눈앞에 있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사진=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오히려 이날 때린 3루타 타구가 더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승호는 “사실 3루타 때 스윙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들었다. 지난해까지 우중간으로 가는 타구가 별로 없었다. 올해 들어 조금씩 나오는데 3루타 타구 때 방망이에 맞는 느낌이 좋았고, 타구 질도 마음에 들었다. 올 시즌 가장 마음에 든 타구였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강승호는 최근 3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4번 타자 양의지와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승호는 “처음엔 3번 타순에 적응이 안 됐지만, 이제 예전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는 건 없다. 오히려 감독님께서 나를 좋게 봐주신 거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양)의지 형이 내 뒤에 있어서 투수들이 나와 빠르게 대결하려는 게 있다. 오히려 나에게 실투도 자주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라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올 시즌 수비 333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야진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 소화 수치기도 하다.

강승호는 “수비 부담은 전혀 안 느낀다. 감독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배려해주시고 잘 관리해주신 덕분이다. 체력적인 문제는 진짜 없다. 오히려 경기와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부분에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사실 오늘도 빠지기 싫었는데 나오라고 하셔서 나갔다”라며 미소 지었다.

강승호는 지난해 팀 11연승 기록을 깨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강승호는 “일단 지난해 연승 기록은 깨보고 싶다. 그 과정에서 내 결승타가 또 나오면 더 좋겠다. (양)석환이 형을 ‘필두’로 형들이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신 덕분이다. 후배들이 눈치 보지 않고 경기장에서 자신 있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런 긴 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광주=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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