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꿈나무 지도자 ‘사격’…금빛 총성 뒤 ‘두 여성 사령탑’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 체육 꿈나무들이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죠.
스승의 날을 맞아 제주 체육 발전과 선수 육성에 헌신하는 지도자들을 만나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를 배출한 제주여상 사격부 지도자들을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여자상업고등학교 사격부를 대표하는 두 여전사!
8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홍영옥, 박미숙 코치입니다.
제주여상 사격부는 최근 3년간 전국대회 여고부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신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올해 졸업과 동시에 실업팀에 들어간 오예진 선수는 파리 올림픽 출전도 앞두고 있습니다.
그 뒤엔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된 홍영옥 전 코치가 있었습니다.
지도자 처우가 열악하고 전국대회 규모의 사격장 하나 없는 제주에서 후배들에 대한 홍 코치의 책임감과 열정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홍영옥/현 국가대표 코치/전 제주여상 사격부 코치 : "제대로 사격 선수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뒷받침이 돼야겠다는 그 마음 가짐이 우선이었고요. 또 성과가 한 명씩 나오면서 좀 미쳤던 것 같아요."]
1kg이 넘는 공기권총을 쥐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표적 격발!
정신 훈련이 핵심인 사격에서 홍 코치의 엄마 같은 섬세함은 선수들에게 버팀목입니다.
["가장 위기 순간에 내 것을 할 줄 알아야 해"]
[오예진/사격 국가대표 : "엄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지도를 해주셨던 부분도 있고 사회생활이나 이런 거도 하나하나 진지하게 다 가르쳐 주시고 해서."]
지난해 새로 온 박미숙 코치는 꼼꼼함과 배려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하면 돼.”]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4월 전국 사격대회에서 2학년이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대를 높였습니다.
[박미숙/제주여상 사격부 코치 : "좋은 선수들을 이 짧은 시간 안에 키워주려면 제가 또 이렇게 머무를 수 없는 그런 생각이 좀 많이 들고요. 하여튼 저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가 더 큰 보답으로 은혜를 갚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부모와 자식을 연상케 하는 사제 관계.
그 속에서 발사된 금빛 총성이 제주를 넘어 세계에서 울려 퍼지길 기대해 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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