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그래 이 맛이야, 안판석 표 슴슴한 평양냉면 멜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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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문전성시는 아니지만, 단골 고객은 탄탄하다.
안판석 감독이 5년 만에 멜로 맛집을 다시 열었다.
우연인 듯 아닌 듯, 운명적으로 만난 두 남녀가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안판석 고유의 멜로 맛이 '졸업'에서도 아른거린다.
'눈물의 여왕'이 빠진 자리에 '수사반장 1958',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세자가 사라졌다' 등 주말드라마들이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는 가운데, '졸업'이 단골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왕관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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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문전성시는 아니지만, 단골 고객은 탄탄하다. 안판석 감독이 5년 만에 멜로 맛집을 다시 열었다. 특유의 슴슴한 평양냉면 맛으로, 시청자들을 안방에 끌어들이고 있는 '졸업'이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은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다.
'졸업'은 스승과 제자의 멜로를 표방하지만, 풋풋한 청춘물은 아니다. 스타 강사 서혜진의 1호 장학생 이준호가 잘 나가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서혜진의 학원에 강사로 지원하며 10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 치열한 어른들의 현실 속, 단비같이 촉촉히 내리는 한 편의 멜로라고 할 수 있겠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제 관계이기에 멜로에는 선이 그어진다. 서혜진은 이준호의 학원 입사를 반대한다. 소중했던 제자였기에, 자신처럼 힘든 길을 걷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준호를 만류한 것. 서혜진은 첫 만남부터 자신에게 살갑게 구는 이준호에게도 '넘어올 수 없는 선'을 명확히 둔다. 드라마 '로망' 속 명대사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당장 비교군이 될 이전 편성작 '눈물의 여왕'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다. 익숙한 클리셰와 '사이다' 도파민과는 거리가 멀다. 한 박자 느린 멜로 템포, 계속 곱씹게 되는 대사의 말맛, 두 남녀의 잔잔하고 슴슴한 연기까지. '안판석 감성'을 사랑했던 단골 시청자들의 입맛을 또 살려냈다는 평가다.
안 감독의 전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의 연작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연인 듯 아닌 듯, 운명적으로 만난 두 남녀가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안판석 고유의 멜로 맛이 '졸업'에서도 아른거린다.
이쯤 되면 연상연하 멜로 장인으로도 부를 수 있겠다.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그리고 '졸업'까지 모두 연상녀-연하남 멜로를 연출했던 안 감독. 여성에게 로맨스 주도권을 쥐어주고, 남성이 이를 번번이 역전하며 설렘을 만들어내는 멜로 포인트는 그의 연출 주 무기다.
마냥 슴슴해 보이나 고명 맛이 확실하다. 엔딩에서는 대치동 입성에 성공한 이준호가 자신의 스승 서혜진에게 "선생님이라 불러보세요"라며 발칙한 도발을 시도한다. 남녀 간 역전된 관계에서 벌어지는, 간지러운 설렘이 시청자 마음을 이따금씩 두드린다.
'졸업'은 최종회 24.9%를 기록하며(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눈물의 여왕'의 낙수를 온전히 받지는 못했다. 안 감독 작품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미장센과 BGM을 '졸업'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그간 캐스팅된 연하남들의 이미지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자가복제'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화제성이 초반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주말드라마들 간 시청률 전쟁은 연일 치열해지는 중. '눈물의 여왕'이 빠진 자리에 '수사반장 1958',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세자가 사라졌다' 등 주말드라마들이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는 가운데, '졸업'이 단골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왕관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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