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체중 증가는 사실?…"흡연자, 설탕·소금 많이 먹어"

문세영 기자 2024. 5.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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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식사 시 소금과 설탕, 튀김을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면 체중이 증가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에게서 더욱 일관되게 이 같은 특징이 확인됐고 여성 흡연자보다는 남성 흡연자가 식사 시 소금과 설탕을 첨가할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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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는 식사 시 소금과 설탕을 많이 첨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ykola Sosiuki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식사 시 소금과 설탕, 튀김을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면 체중이 증가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흡연과 식단의 연관성을 살핀 이번 연구는 금연 후 변화하는 식습관 등을 연구하는 데 참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공동 연구팀은 12~1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비만회의(ECO)에서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보다 덜 먹고 덜 건강하게 먹는 식습관이 있다고 발표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의 영향으로 식욕이 억제되고 식습관에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간의 흡연과 식습관 사이의 관계는 아직 불분명하다. 

흡연과 식습관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4~2022년 영국건강평가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8세 이상 8만3000명의 흡연과 식사, 식이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상태를 조정한 뒤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비교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체중과 체질량지수(BMI)가 낮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2배 많았고 3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가능성은 50% 더 높았다.

식사 사이 간식을 먹을 가능성은 흡연자가 35% 낮았고 음식을 보상으로 먹거나 지루해서 먹을 가능성 또한 비흡연자보다 낮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간식이나 후식으로 단 음식을 섭취하는 비율은 8~13% 낮았지만 식사 중 튀김을 섭취하는 비율은 8%, 음식에 소금을 첨가하는 비율은 70%, 설탕을 첨가하는 비율은 36% 더 높았다. 흡연을 하는 동안에는 식욕이 제어돼 간식 등 음식을 먹는 빈도가 줄어들지만 식사를 할 때는 오히려 자극적으로 먹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에게서 더욱 일관되게 이 같은 특징이 확인됐고 여성 흡연자보다는 남성 흡연자가 식사 시 소금과 설탕을 첨가할 가능성이 높았다. 나이가 든 남성 흡연자가 특히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금연을 시도할 땐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살이 찔까봐 걱정돼 금연을 시도하지 않거나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영양과 체중 관리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담배를 끊었을 때 흔히 관찰되는 체중 증가를 설명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성공적인 금연 및 건강한 식습관으로 질병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관찰을 통한 분석 결과로 흡연과 식습관 사이의 명확한 인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아니다. 분석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리적 상태나 신체활동 수준 등 다른 요인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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