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구째 공이 147km, 작심한 류현진 구위 이 정도…불펜이 승리 날렸지만, 대단한 투혼이었다

이상학 2024. 5. 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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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 2024.04.30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 2024.04.30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5년 만에 110구를 던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괴물 투수’ 류현진(37)이 110구 투혼을 발휘하면서도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6km를 유지했다. 마지막 110구째 공은 147km로 측정됐다. 작심하고 던지는 류현진의 구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대전 NC전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시즌 9번째 등판에서 5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좋을 때 확실히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3-2 리드 상황에서 내려간 류현진은 그러나 7회 불펜이 바로 3점을 내주면서 시즌 3승이 날아갔다. 평균자책점을 5.65에서 5.33으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 5-5 무승부. 

매 이닝 삼진을 잡을 정도로 류현진의 힘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 탈삼진 8개 중 5개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1회 손아섭은 눈높이까지 온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고, 서호철은 몸쪽 꽉 차는 직구에 얼어붙었다. 3회 김주원도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5회 손아섭은 류현진의 몸쪽과 바깥쪽 낮게 들어온 1~2구 직구를 지켜보다 3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기에 주무기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직구(48개) 체인지업(43개) 중심으로 커브(11개) 커터(8개)를 조금씩 섞어 던졌다. 

트랙맨 기준 직구 구속이 최고 149km, 평균 146km까지 측정된 점이 눈에 띄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과 함께 가장 빠른 직구 평균 구속이 나온 경기로 시즌 평균(144km) 수치보다 빨랐다. 최근 3경기 직구 평균 구속이 145km, 145km, 146km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날이 더워지면서 구속과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 

시즌 내내 유지해온 장타 억제력은 이날도 여전했다. 안타 8개를 내줬지만 전부 단타로 장타는 1개도 없었다. 5회 선취점을 허용할 때 선두 김주원의 안타는 1루 쪽으로 빗맞아 굴절된 내야 안타였고, 서호철에게 맞은 적시타도 투수 류현진 앞에서 크게 원바운드된 땅볼 타구가 유격수를 지나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갔다. 전형적인 코스가 좋은 안타로 류현진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 시즌 유독 이런 안타 허용이 많다. 

5회까지 투구수 90개였던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주 첫 경기였고, 불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도태훈에게 허용한 적시타 포함 안타 3개를 맞고 추가 1실점했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3-2 리드를 지키며 내려갔다. 5구째 바깥쪽 꽉 차는 직구에 손아섭의 배트가 헛돌았다. PTS로는 시속 143km로 측정됐지만 트랙맨 기준 147km로 나왔다. 이날 마지막 투구, 110구째 공이었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이 2019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5년 만에 110구 이상 던졌다. /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이 110구 이상 던진 것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9년 5월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승리) 116구 이후 5년 만이었다. 일수로는 1828일 만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FA 이적한 2020년부터 110구 이상 던진 적이 없다. 그 사이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하면서 철저하게 관리를 받았다.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복귀 후 토론토에서 11경기 모두 90구 이하로 제한된 류현진은 올해 KBO리그 복귀 후에도 가능한 100구 이하로 끊었다. 지난달 30일 대전 SSG전에서 100구(103구)를 처음 넘겼고, 그로부터 2경기 만인 이날 NC전에서 110구까지 개수를 더 늘렸다. 

KBO리그 기준으로 류현진의 110구 이상 투구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경기였던 2012년 10월4일 대전 넥센전(10이닝 1실점) 129구 이후 12년 만이었다. KBO리그 통산 199경기 중 무려 90경기에서 110구 이상 소화했다. 투수 관리에 철저한 요즘 야구에선 쉽게 넘보기 어려운 횟수다. 류현진의 개인 최다 투구수는 134개로 2008년 9월5일 대전 삼성전(8이닝 1실점), 2011년 5월1일 대구 시민 삼성전(9이닝 1실점) 2차례 있었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 2024.04.30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 2024.04.30 / dreamer@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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