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기러기 아빠? 난 괜찮은데 사람들이 안쓰럽게 봐" [돌싱포맨](MD리뷰)

강다윤 기자 2024. 5. 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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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장혁이 기러기 아빠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14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우정의 배우 장혁과 가수 홍경민이 출연해 폭소 유발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 캡처

이날 이상민은 "홍경민 씨가 같이 술을 마시다 장혁 씨가 집에 빨리 들어가야 되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최대한 결혼을 늦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더라"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홍경민은 "현실적인 이야기다. 결혼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지금은 나도 결혼해서 가족들이랑 살지만 전에는 작은 원룸 오피스텔에 살았다. 길 건너 혁이네 집이 10분도 안 걸렸다"며 "어느 날 이야기하다 '동네에 한잔해도 좋은데 밤에 맥주 한잔 할 곳이 없다'라고 해서 한 곳을 소개해줬다. 거길 알려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장혁 씨는 명확하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에 생맥주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며 "막 이야기를 하다가 자꾸 시계를 봤다. 맥주 500이면 금방 먹지 않나. 내가 먼저 '한 잔 더 해' 물어봤다. 한 잔만 시켜서 나눠먹자고 하더라. 마음이 급한 거다. 반잔만 먹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거다. 시계를 계속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보내기 뭐 하니까 횡단보도까지 갔다. 파란불이 켜지면 건너가자마자 바로 집에 들어가는 거다. 모자 하나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모습에 슬로가 딱 걸리더라. 쓸쓸히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 혼자 '쟤가 장혁인데'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경민은 "안 되겠다 싶어서 용띠클럽을 한번 소환했다. 그날 다 왔다. 나는 얘가 시계를 볼 타이밍인걸 알지 않나. 나랑 둘이 앉아서 이야기하던 거랑은 다르지 않나. 혁이가 갑자기 '우리 집으로 가자'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다 모여서 이야기하니까 아무래도 길어지지 않겠나. 우리가 가면 바로 욕은 안 먹지 않나"라고 또 다른 에피소드를 꺼냈다.

장혁은 "당시 아내가 홀로 육아를 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 항상 그 시간에 맞춰서 빨리 갔다. 그리고 그날이 내 기억으로는 목요일이었다. 목요일은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다. 유일하게 집에서 하는 게 분리수거"라며 "빨리 들어가서 빨리 해야 하는데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같이 술 한잔하고 싶더라. 얘네들을 끌고 집으로 가면 괜찮지 않을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혁은 "그런데 이제 그 시간이 애들이 잠든 시간이었다. 얼마나 힘들게 애들을 재웠겠냐. 와서 애들이 '우와'하고 들어오는데 그게 되겠냐"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홍경민은 "우리는 거실에 앉아있는데 냉커피를 타서 주셨다. '감사합니다'하고 받았다. 술판을 벌일 분위기도 아니었다"며 "태현이가 잘 풀어서 냉커피가 나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 캡처

이후 이상민은 "3대가 덕을 쌓으면 주말부부가 되고, 5대가 덕을 쌓으면 기러기부부가 된다는 말이 있다. 현재 기러기 생활 중인 장혁 씨는 5대가 덕을 쌓았다고 볼 일이다. 축하할 일"이라며 "지금 자녀들이 몇 살이냐"라고 물었다. 장혁은 "지금 한국나이로는 17살, 16살, 10살"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사람들이 기러기, 돌싱이라고 하면 짠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석진이 형은 '기러기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였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탁재훈 또한 "지금은 횡단보도는 여유 있게 건너냐"라고 거들었다. 장혁은 "횡단보도를 두 번, 세 번도 보낸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상민은 "장혁 씨와 우리의 공통점이 있다. 기러기 돌싱의 공통점. 나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자꾸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라고 말해 감탄사를 자아냈다. 장혁은 "맞다. 그게 사람을 되게 외롭게 만든다. 나는 진짜 괜찮다. 그런데 주변에서 '넌 괜찮지 않다. 넌 괜찮으면 안 돼' 이렇게 이야기한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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