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었던 키움 마운드, ‘첫승’들로 채워간다···이번엔 LG 잡은 김인범 “10승도 꿈꿔본다”[스경x인터뷰]
키움은 올해 허허벌판 같은 선발진을 안고 시즌을 출발했다.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국내 선발은 기존에 뛰던 투수들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많은 투수들이 돌아가며, 마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치르듯 등판하고 있다. 그 안에서 수확이 나온다. 하영민이 신인이었던 2014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 선발승을 따내며 로테이션에 고정됐고, 불펜에서 뛰던 김선기도 개막 직후 선발로 2승을 거둬들였다.
김인범(24)은 그 중 한 명이다. 2019년 2차 4라운드 34순위로 입단해 1군에는 2021년 데뷔, 3경기 구원 등판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던 김인범은 돌아와서 올해 1군에서 경기하고 있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인범은 지난 4월21일 두산전부터 선발로 등판하기 시작했다. 8일 두산전까지 4차례 선발 등판하는 동안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다. 2일 롯데전에서는 5.1이닝 5실점을 했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모두 1실점 이내로 안정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5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14일 잠실 LG전에서 김인범은 프로 데뷔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인범은 5이닝을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키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LG 타자 중에서 1회말 1사후 문성주가 중전안타를 쳤으나 다음 타자 김현수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고, 오스틴이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쳤으나 도루 실패로 물러났다. 아무도 김인범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최고 시속 140㎞의 직구와 최고 시속이 129㎞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승부를 이겨냈다. 케리의 이날 최고구속은 148㎞가 찍혔다. 빠르지 않지만 커브, 포크볼, 싱커까지 여러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제구하면서 LG 타자들을 묶어버렸다.
김인범은 “전에는 평균구속이 140㎞대 초중반은 나왔는데 작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구속이 좀 떨어졌다. 제구 중심으로 잡으려 하고 있는데 포수 형들이 ‘받으면 무브먼트가 심해서 치기 어렵다’고 얘기해주신다”며 “과거에 구속이 안 나올 때 피해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항상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이제는 구속이 떨어졌어도 그냥 내 공 믿고 가운데로 집어넣자 생각하고 자신있게, 빠른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어머니가 잠실구장을 찾아 지켜보시는 가운데 프로 첫승을 거둔 김인범은 “감독님이 선발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기회를 잘 잡겠다고 생각한다. 몰랐는데 신인왕 후보 자격도 있다고 지난주 홍보팀 분들로부터 들었다”고 웃으며 “신인왕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나름대로는 10승도 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그것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올시즌 전, 2021년 3경기에 구원 등판해 5.1이닝을 던진 것이 1군 경력의 전부인 김인범은 데뷔후 5시즌 이내, 30이닝 이하 투구한 선수에게까지 주어지는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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