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넉넉함과 여유가 가득, 만 TGS 510 덤프

2024. 5.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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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효율 높여주는 다양한 구성 눈길
 -상상 이상의 승차감과 똑똑한 주행장비 갖춰

 만 TGS 510 덤프를 시승했다. 만트럭 덤프 라인업의 주력 제품군으로 검증된 유로6d 엔진과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갖춰 온·오프로드를 아우를 수 있는 다재다능한 트럭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TGS 510 덤프는 대담해보이는 외관과는 대비되는 세심함과 똑똑함 까지 갖추고 있었다. 


 외관은 만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했다. 이전보다 램프 모듈이 슬림해진 게 눈에 띈다. 우락부락한 범퍼 형상에 비해 캡은 조금 더 매끈하게 다듬어져 공기역학적으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사이드미러를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칠해 나름의 고급감도 더했다. 

 작업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구성들도 눈길을 끈다. 덤프트럭은 자갈이나 모래를 적재할 일이 많은 편. 이렇다보니 오프로드에서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TGS 510 덤프는 이런 점을 배려해 조명체를 보호할 수 있는 헤드램프 커버를 기본 적용했다. 캡 내부로 오르기 위한 사이드스텝은 바위 등의 장애물과 충돌했을 경우를 대비해 유연한 구조로 설계했다. 연료탱크와 차체 하부 부품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측면 패널도 견고하게 마감되어 있는 모습이다. 


 부족한 것 보다는 넘치는 게 낫다는 의미일까. 다른 구성요소를 살펴봐도 '동급 최고'의 수식어를 붙일만 하다. 일단 연료탱크는 390ℓ. 동급 최고 용량이다. 대단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시간이 돈인 트럭커들에게는 주유 시간을 아껴준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다. 모든 축에 부착된 스테빌라이저는 굵직한 파이프만 봐도 든든한 주행감을 발휘할 것 같은 느낌이다. 성인 손바닥 정도 두께의 리어 판스프링은 5장인데 일부 덤프트럭의 판스프링이 3~4장 가량인걸 감안하면 이 또한 든든하다.
 
 견고하고 듬직한 외관과는 반대로 실내는 꽤나 세련됐다.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해준다. 7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지원하며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으로 트럭에 최적화된 경로를 안내해준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에 스티어링 뒤편에 마련된 칼럼식 기어레버까지 보면 마치 승용차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작업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구성들도 눈길을 끈다. 적재함을 들어올리는 덤프 레버는 운전석 좌측에 배치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운전석 도어 하단에는 시동 버튼과 비상등 버튼이 배치되어 있어 굳이 차에 오르지 않더라도 문만 열어 시동을 걸거나 비상등을 켤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센터콘솔 냉장고는 물론 곳곳에 마련된 수납 공간도 트럭이 곧 사무실인 트럭커들에게 잘 맞겠다. 
 
 물론 모든걸 갖추지는 않았다. 침대나 외부 수납함은 없다.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하지 않아 컨트롤 다이얼을 활용해야 한다.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유로6d 직렬 6기통 12.4ℓ 디젤엔진. 여기에 12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265.0㎏·m 라는 승용차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펙을 갖고 있다. 물론 25.5톤에 달하는 덩치를 끌고 나가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구동축에는 원활한 구동을 위한 감속기 리덕션을 장착하는데, 개수에 따라 싱글과 허브로 나뉜다. 시승차는 싱글리덕션. 싱글리덕션은 510 덤프 중에서도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여준다. 허브리덕션에 비해 오프로드 성능이 낮지만 현장에서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게 만트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승은 온로드에서만 진행했다. 첫 인상은 제법 조용하다는 것이다. 만트럭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모델보다 방음·방진재 적용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옵션 선택을 통해 방음·방진재를 더 추가할 수 있는 것도 특징. 이렇다 보니 요란한 엔진음으로 가득한 바깥과는 다르게 어지간한 승용 디젤 못지 않은 정숙성을 뽐낸다. 

 승차감도 나무랄 데가 없다. 캡과 프레임 사이를 떠받치고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 충격을 걸러내준다. 그렇지 못한 충격은 대부분 에어 서스펜션 시트에서 걸러진다. 이렇다 보니 시트 자체의 출렁임만 요란할 뿐 직접 전달되는 충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의외다. 트럭의 덩치만 봐선 하루 종일 타고 다녔다면 팔에 근육이 붙을 것만 같지만 정작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승용차와 비슷하다. 이렇다보니 로터리 같은 회차 지점에서 스티어링 휠을 빠르고 편안하게 감아나갈 수 있다. 

 똑똑한 주행 기술들도 눈길을 끈다. 데크의 적재량을 인식해 오르막을 구간 등에서는 자동으로 변속을 최적화 한다. 페달을 밟는 정도는 물론 주행 속도와 화물 적재량에 따라 브레이크와 리타더, 엔진브레이크가 의기투합해 속도를 줄여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타력 주행이 가능한 곳에서는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 연비를 높여주는 이피션트 롤도 작동한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훌륭하다. 대시보드 위에 전방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모듈을 탑재해 차선을 인식하고 전방 주행차와의 거리를 파악한다. 앞 차가 운행하는 속도까지 읽을 수 있어 고속도로 주행 중 추월 여부를 직관적이고 빠르게 판단할 수도 있다. 
 

 만 TGS 510 덤프는 여러모로 든든한 파트너였다. 세심하면서도 여유있는 설계는 보는 것 만으로도 안정감을 더해준다. 운휴를 최소화 하고 작업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편의기능들은 물론 실 도로에서 똑똑하게 반응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과 편안한 주행감은 트럭커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겠다. 
 
 시승한 만 TGS 510 덤프의 가격은 3억3,400만원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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