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를 회피해야 하는 시기 [프리스타일]

이종태 기자 2024. 5. 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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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한국 경제의 향방이 국내보다 해외 요인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처럼 미국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한국·일본·중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 경제엔 이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해외 유력 언론들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습니다.

적어도 올해는 한국 정부가 '리스크 회피'를 기조로 국가 경제를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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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1달러당 한국 원 가치는 1400원을 향해 추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올해 한국 경제의 향방이 국내보다 해외 요인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이 어느 쪽으로 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는 차입비용을 세계적으로 껑충 높여 놓았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순간이 닥칠 수 있습니다.

그러던 4월25일 깜짝 놀랄 만한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연율 기준)이 시장 전망치(2.4%)보다 한참 낮은 1.6%로 나왔어요. 미국 경제의 문제점은 ‘너무 잘 돌아간다’는 것이었죠. 일자리 증가, 임금인상, 소비지표 양호 등으로 경기에 불이 붙은 듯해서 연준은 금리인하를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던 겁니다. 더욱이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물가지수인 3월 PCE(개인소비지출)의 지난해 대비 상승률은 예측치(2.6%)보다 높은 2.7%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미 ‘금리인하의 꿈은 사라졌다’라거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의 물가상승) 징후다’라며 수선을 떨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연준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경기하강’ 징후가 드디어(!) 변변찮은 성장률로 나타났으니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논리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미국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한국·일본·중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 경제엔 이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금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미국 달러로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고금리 덕분에 달러 수익률이 동아시아 국가들보다 훨씬 높기도 합니다. 실제로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1달러당 한국 원 가치는 1400원, 일본 엔 가치는 160엔을 향해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해외 유력 언론들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습니다. 블룸버그(4월23일)는 한국의 부동산 PF 문제를 기사화하면서 하필 일본을 30년 장기 불황으로 빠뜨린 1990년대의 부동산 거품을 언급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4월22일)는 “한국의 경제 기적이 끝났나?”라는 제목의 기사에 ‘한국의 기존 경제성장 모델이 끝났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담았습니다. 적어도 올해는 한국 정부가 ‘리스크 회피’를 기조로 국가 경제를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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