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家 또다시 균열…이유는 ‘큰딸’ 때문이라는데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5. 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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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한달여만에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과반의 표를 얻어 통과됨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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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송영숙 대표 해임
장녀 임주현 역할 등 갈등
지분 매각도 또다른 불씨
근본 원인은 상속세 부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참석하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한달여만에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업계에선 지난 3월 장남 임종윤 사장과 함께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임종훈 사장이 임원진 개편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송 회장과 마찰을 빚은 게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송 회장의 갑작스러운 해임으로 한때 차기 후계자로 지목됐던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거취마저 대폭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사옥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 회장의 해임 안건을 논의했다.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과반의 표를 얻어 통과됨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질문받는 임주현 부회장 [사진 = 연합뉴스]
지난 3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가족 간의 화합을 강조했던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40여일만에 어머니 송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다. 다만 송 회장의 사내이사직은 2026년 3월 29일까지 유지된다. 임종윤 사장 측 관계자는 “이사회 지지로 임종훈 사장이 단독대표 체제, 그리고 송 회장은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멤버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반께 사옥을 나선 임종훈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약품그룹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다”며 “(이번 이사회 결정을 계기로) 여러 측면에서 회사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사회 의사결정에 비대면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참석 마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송 회장의 해임에는 임종훈 사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그룹 임원 인사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주현 부회장의 업무를 두고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이 다른 의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 간의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는 상속세 납부 문제가 거론된다. 앞서 2020년 고 임성기 창업주 타계로 오너일가는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현재 이들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약 2600억원, 상환해야 하는 주식담보대출은 5400억원가량이다. 문제는 상속세를 마련하는 방안을 두고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종윤·종훈 사장 간 견해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임종윤·종훈 사장이 특정 사모펀드를 활용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낮은 가치에 매각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양측 간 갈등이 격해졌다는 전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종윤·종훈 사장이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한 것보다 낮은 기업가치에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한미약품그룹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이 계속 흔드는 모양새인데 이런 점이 오너일가의 결속에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송 회장이 갑작스럽게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가 차기 후계자로 공식 지목했던 임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다음달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 대표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임 부회장은 신사업 총괄로서의 역할만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8일 임종윤·종훈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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