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투입해 15년만에 겨우 수익 냈는데”…암초 만난 ‘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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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원개발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제련소 사업이 구조조정 위기에 처했다.
국제 니켈 가격 급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사업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광해광업공단이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물량을 쏟아내면서 니켈 가격이 급락했다"며 "호주 등 다른 광산 사업자들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암바토비 광산도 인력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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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2만弗 넘다 1.6만弗 급락
전기차 확산속도 둔화도 영향
1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광해광업공단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과 제련소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대 주주인 일본 스미토모와 함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해광업공단과 포스토인터내셔 등으로 구성된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은 스미토모 상사에 이어 함바토비 프로젝트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로 꼽힌다. 국내 컨소시엄 투자금만 2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사업을 시작해 부침을 겪다가 최근 전기차 시장이 꽃피면서 2021~2022년 이익을 내는 사업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제서야 수익성을 확보했지만 최근 니켈 값 폭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물량을 쏟아내면서 니켈 가격이 급락했다”며 “호주 등 다른 광산 사업자들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암바토비 광산도 인력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를 한 스미토모도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스미토모는 암바토비 사업 손실로 지난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순이익이 32% 급감했다. 다만, 스미토모는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 구조조정은 자금 부분과 사업 부분으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자금의 경우 리파이낸싱을 통해 부채의 조달 금리를 낮추거나 일부 부채를 상환하는 대신 출자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채를 갚아 이자비용을 줄이는 대신 1대 주주인 스미토모와 2대 주주인 한국컨소시엄의 추가 부담을 지는 방안이다.
인력 조정 가능성도 높다. 앞서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는 지난 3월 니켈 가격 급락에 호주에서 인력 25%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니켈의 경우 3원계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로 리튬, 희토류 등과 함께 전략광물로 지정돼 있다.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 확보는 배터리 산업을 넘어 전기차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도네시아가 다시 니켈 생산을 늘리면 국제 니켈가격이 또 떨어지면서 암바토미 광산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조정을 해도 니켈 시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원개발 실패 사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니켈 가격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분기 평균 시세는 t당 1만7000달러에 그친다. 계속 1만7000달러를 유지하다 내년 1분기에 평균 시세가 1만8000달러로 회복될 전망이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어렵게 확보한 전략광물 광산을 처분해서는 안 된다”며 “정책금융 지원 등을 통해 전략광물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아햘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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