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돌 맞은 KIST 도핑콘트롤센터…"아시아 허브로 탈바꿈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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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가 세계 정상급 도핑 방지 센터를 넘어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마이라 바키쉬바 카자흐스탄 도핑방지센터장은 "KIST는 금지약물 검출 분야에서 최고의 신기술을 갖춘 연구소 중 하나이자 아시아 지역 리더"라며 자국의 도핑 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정보 공유를 위해 관련 세미나가 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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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들 "한국, 아시아 리더로 성장"…'위치 걸맞은 지원'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가 세계 정상급 도핑 방지 센터를 넘어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다.
KIST는 14일 서울 성북구 본원에서 센터 40주년 기념식과 첫 한중일 공동연구 워크숍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센터는 서울올림픽과 서울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1984년 출범한 곳으로 국내 선수약물검사. 이후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 등을 모두 치르면서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를 모두 겪은 몇 안 되는 도핑방지센터가 됐다.
현재 세계반도핑기구(WADA) 공인 도핑분석기관은 전 세계 약 27개국에 30곳이 있다. WADA에 따르면 이중 성장호르몬과 유사 금지약물의 모든 분석기술을 가진 나라는 한국과 미국, 브라질 등 3개국뿐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센터는 국제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일본 도핑방지센터와 협력관계를 맺고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자극을 뇌에 줘 순간적으로 능력을 끌어올리는 '브레인 도핑'을 함께 연구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손정현 KIST 도핑콘트롤센터장은 "이런 기술도핑은 아직 검출 방법이 없는데 센터에서 소변에서 고강도로 뇌 신경전달물질을 분석해 기존 분석법보다 감도를 100배 늘린 기술을 개발했다"며 "동물과 소형 임상 연구를 했고, 한중일 사람과 외국인까지 해서 임상을 하는 연구계획을 WADA에서 1차 승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함께 아시아 국가들의 도핑 기술력을 높여주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몽골, 필리핀, 대만, 홍콩,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 도핑 연구자들이 참석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마이라 바키쉬바 카자흐스탄 도핑방지센터장은 "KIST는 금지약물 검출 분야에서 최고의 신기술을 갖춘 연구소 중 하나이자 아시아 지역 리더"라며 자국의 도핑 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정보 공유를 위해 관련 세미나가 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행사에서는 센터 40주년을 기념해 서울올림픽 당시 센터를 지휘한 국내 생명공학 대부 한문희 박사 등 동문 4명을 초청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센터의 기술은 최근 경찰관과 소방관의 임용 체력 시험에서 진행되는 도핑 검사에도 적용되는 등 점차 활용 영역을 늘려나가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도핑 방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40년 전보다 오히려 더욱 악화했다고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센터 출신 인사들은 토로했다.
처음 설립될 때만 해도 전 세계 분석과학자를 끌어모아 정직원 33명으로 화려하게 출범했지만, 현재는 센터 인원 중 정규직은 11명에 불과하고 비정규직 30명 내외를 운용하고 있다.
손 센터장은 "해외에는 60~70명이 한 건물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평창올림픽 당시 KIST에 공간이 없어 복도 화장실 문 앞에 임시 벽을 치고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며 어렵게 올림픽을 치렀지만, 나아진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에는 올림픽을 위해 센터를 설립했지만, 지금은 도핑 방지가 국가의 의무"라며 "센터와 KADA에서 이를 힘겹게 수행하는데, 정당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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