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 곳 없어서 잠시 맡겨둘게요”...뭉칫돈 몰리더니 84조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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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거시환경 불확실성 탓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파킹형 투자처로 몰려들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잔고도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CMA는 증권사에서 개설해주는 입출금 통장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지만,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 잠시 자금을 맡기고 소나기를 피해가는 용도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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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에 단기투자금 최대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CMA 잔고는 84조 2496억원으로 확인됐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뿐만 아니다. RP 매도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87조 7596억원으로 지난 2022년 4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MA는 증권사에서 개설해주는 입출금 통장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지만,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 잠시 자금을 맡기고 소나기를 피해가는 용도로 활용된다.
또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된 채권으로 증권사가 원리금을 보장하고 예금 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둘 모두 투자처를 찾지 못할 때 이자를 받을 목적으로 자금을 활용하기 좋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안전한 피난처로 돈이 몰린 배경으로 꼽힌다. 현지시간 오는 15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금리 인하 전망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4월 소비자기대조사(SCE)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3%로 직전의 3.0%보다 높아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13일 미국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각각 0.21%, 0.02% 내린 반면 나스닥지수는 0.2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4월 CPI 보다 다음 달에 나오는 5월 CPI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유가가 정체된 상태인 데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두 번의 CPI 결과가 대기 중이라 이번 4월 CPI보다 5월 CPI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큰 재료”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일 한국 증시는 보합세로 마감됐다. 코스피는 0.11% 상승, 코스닥은 0.9%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보합 양상을 보였다”면서 “미국 4월 CPI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관망심리가 작동한 탓”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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