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스피드 가장 빠른 타자는 누구? 더 흥미로워지는 ML 기록들[슬로우볼]

안형준 2024. 5.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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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이저리그가 또 하나의 흥미로운 기록을 제시한다. 바로 스탯캐스트가 공식적으로 측정을 시작한 '배트 스피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기록실'인 베이스볼 서번트에는 최근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바로 타자의 배트 스피드다. 메이저리그는 스탯캐스트를 활용해 이제 타자의 배트 스피드를 측정한다. 이제는 단순한 느낌을 넘어 어떤 타자가 시속 몇 마일의 속도로 배트를 휘두르는지도 알 수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각 타자의 평균 배트 스피드와 빠른 스윙 비율, 효율적인 스윙 비율, 스윙의 길이 등을 수치화해 제공한다. 누구의 배트 스피드가 빠른지, 누가 효율적인 스윙을 하는지, 누가 '못생긴' 스윙 가장 많이 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배트 스피드가 가장 빠른 타자는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예측할 수 있는 그 이름이다. 바로 지안카를로 스탠튼(NYY)이다. 스탠튼은 올해 평균 배트스피드가 무려 시속 80.6마일로 압도적인 1위다. 리그 평균이 시속 71.5마일인 것을 감안하면 스탠튼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알 수 있다. 스탠튼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평균 배트 스피드가 시속 80마일을 넘는 선수다. 2위 오닐 크루즈(PIT, 77.7마일), 3위 카일 슈와버(PHI, 77마일)와 차이도 상당하다.

시속 75마일 이상인 '패스트 스윙' 비율이 1위인 선수도 당연히 스탠튼이었다. 스탠튼은 무려 스윙의 98%가 시속 75마일 이상의 빠른 스윙이었다. 2위는 평균 속도 3위인 슈와버(73.9%)였고 3위는 평균 속도에서는 2위인 크루즈(73.5%)였다.

또 한 명의 '힘의 대명사'인 애런 저지(NYY)는 평균 배트 스피드 시속 76.5마일(7위), 패스트 스윙 비율 6위(69%)였다. 오타니 쇼헤이(LAD)는 평균 배트 스피드 시속 75.4마일(18위), 패스트 스윙 비율 17위(55.3%)였다. 평균 배트 스피드가 가장 느린 타자는 샌디에이고가 최근 영입한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로 시속 62.4마일에 그쳤다.

코리안리거들의 기록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정후(SF)는 평균 배트 스피드 시속 70.6마일(154위)로 리그 평균 이하였고 패스트 스윙 비율도 12.9%에 그쳤다. 김하성(SD)은 평균 배트 스피드 시속 68.7마일(194위), 패스트 스윙 비율 6.3%였다.

가장 효율적인 스윙을 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베이스볼 서번트는 스윙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스퀘어드-업(Squared-Up)' 항목을 만들었다. 스퀘어드-업이란 투구 속도와 타자의 배트 스피드가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타구 속도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최고 타구 속도의 80% 이상인 타구를 만들어냈을 때 '스퀘어드-업' 스윙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단순한 배트 스피드보다는 투수의 구속에 맞는 적절한 스윙을 정확히 해냈을 때 비로소 '스퀘어드-업' 스윙이 되는 것이다.

스퀘어드-업 스윙의 비율이 가장 높은 타자는 바로 평균 배트 스피드 최하위였던 아라에즈였다. 아라에즈는 배트 스피드도, 평균 타구 속도도 느리지만 스퀘어드 업 비율은 무려 43.5%에 달했다. 리그 평균인 25.6%를 까마득히 웃도는 수치다. 2위는 LA 에인절스 기대주인 놀란 샤누엘(40.9%)이었고 3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야수 니키 로페즈(39.3%)였다. 세 선수는 모두 평균 배트 스피드가 시속 67마일 미만으로 스윙이 매우 느린 타자들이었다.

이 부문에서 최악의 기록을 쓴 선수는 뉴욕 메츠 3루수 브렛 베이티였다. 베이티의 스퀘어드-업 비율은 겨우 14.1%에 그쳤다. 스퀘어드-업 비율 부문에서는 평균 배트 스피드가 느린 타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빠른 타자들은 오히려 하위권에 그쳤다. 배트 스피드가 가장 빨랐던 스탠튼은 스퀘어드-업 비율이 21.6%로 176위에 불과했다.

평균 배트 스피드가 느렸던 코리안리거들은 이 부문에서는 오히려 좋았다. 특히 이정후는 37.1%의 스퀘어드-업 비율을 기록해 이 부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평균 이상인 28.4%로 전체 63위였다. 오타니의 스퀘어드-업 비율은 29.6%로 전체 52위였다.

스탠튼과 아라에즈는 각각 힘과 효율성의 양 극단에 섰다. 힘과 효율성의 양립은 쉽지 않다는 것을 이 둘이 증명하는 듯했다. 하지만 양립에 성공한 타자도 있었다. 힘과 효율성 모두를 가진 선수는 바로 현세대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후안 소토(NYY)다.

소토는 평균 배트 스피드 시속 76.1마일을 기록해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빠른 스윙 비율은 66%로 전체 7위. 두 부문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소토는 의심의 여지 없이 빠르고 강한 스윙을 하는 타자다. 하지만 그 뿐이 아니었다. 소토는 스퀘어드-업 스윙 비율도 39.2%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시속 75마일 이상의 빠른 스윙을 하는 타자 중에서 30% 이상의 스퀘어드-업 비율을 기록한 타자는 소토 단 한 명 뿐. 평균 배트 스피드가 시속 75마일 이상인 타자 중 소토 다음으로 스퀘어드-업 비율이 높은 타자가 오타니였다.

비록 과거 스윙들의 스피드는 알 수 없지만 이제 메이저리그는 타자가 얼마나 빠른 스윙을 했는지도 정확한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 더 풍부해진 기록 덕분에 메이저리그를 보는 재미도 더 늘어나게 됐다.(자료사진=후안 소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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