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되자 의자-물병 찬 선수들… 열정과 불만 그 사이 [스한 스틸컷]

이재호 기자 2024. 5. 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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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의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후반 10분만에 교체아웃되자 벤치로 들어가 의자를 차고 물병을 집어던지며 교체에 불만을 표출했다.

후반 24분 부상이 의심돼 교체된 맨체스터 시티의 에데르송 골키퍼는 물병을 집어던지고 벤치에 들어가 옷을 둘러싸고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벤탄쿠르와 에데르송의 모습을 보면 교체에 대한 불만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경기에 계속 뛰고 싶어하는 열정으로 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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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후반 10분만에 교체아웃되자 벤치로 들어가 의자를 차고 물병을 집어던지며 교체에 불만을 표출했다.

후반 24분 부상이 의심돼 교체된 맨체스터 시티의 에데르송 골키퍼는 물병을 집어던지고 벤치에 들어가 옷을 둘러싸고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승 결정전, 4위 추격전과 같은 경기에 계속 뛰고 싶은 열정, 그리고 감독의 교체에 대한 불만 그 사이의 모습들이었다.

의자를 걷어차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스포티비

토트넘 훗스퍼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로 0-2로 패했다.

전반전 슈팅 3개 유효슈팅 1개로 똑같이 기록한 양팀이지만 맨시티가 훨씬 위협적인 슈팅을 더 많이 했다. 결국 후반 6분 선제골을 넣은건 맨시티였다. 오른쪽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박스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찔러준 전진 패스를 케빈 더 브라위너가 곧바로 박스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낮은 크로스를 했고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간 공을 엘링 홀란이 가볍게 빈골대로 밀어넣어 이날 경기 결승골이 됐다.

후반 45분 제레미 도쿠의 박스안 돌파를 막던 페드로 포로가 발을 밟아 페널티킥을 범했고 홀란이 키커로 나와 성공시키며 맨시티가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0분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 벤탄쿠르를 빼고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는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했다. 전반 36분 이미 벤탄쿠르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고 몇 번의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었기에 이르기는 했지만 납득될 수 있는 교체였다. 실점까지 해 더 공격적인 쿨루셉스키가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벤탄쿠르 본인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아무래도 오랜 부상을 마치고 돌아와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원하는 만큼의 출전시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만큼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교체되자 벤탄쿠르는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앉을 의자를 축구화 신은 발로 몇 번이나 찬 벤탄쿠르는 앉으면서 물병도 바닥에 집어던졌다. 놀란 동료들이 진정시키기도 했다.

맨시티의 에데르송 골키퍼도 마찬가지였다. 에데르송은 후반 16분경 크로스를 슈팅하기위해 몸을 날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크게 충돌했다. 몸집 큰 선수와 충돌했기에 충격이 커보였고 들것이 들어왔다 나갈 정도였고 경기도 상당시간 중단됐다. 하지만 에데르송은 회복을 한 이후 계속 경기에 뛰고 싶었지만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더 큰 부상을 우려해 슈테판 오르테가 골키퍼로 교체했다.

분을 참지 못하는 에데르송. ⓒ스포티비

경기중 교체되자 에데르송 골키퍼는 아쉬움을 참지 못했다. 물병을 강하게 바닥에 집어던진 후 벤치의자에 앉아 옷을 뒤집어 쓰고 거의 눈물을 보일 정도로 분해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이 경기를 그대로 이긴다면 맨시티의 리그 우승이 유력해지는 중요한 경기였기에 계속 뛰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보였다.

벤탄쿠르와 에데르송의 모습을 보면 교체에 대한 불만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경기에 계속 뛰고 싶어하는 열정으로 볼 수도 있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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