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좌우할 CPI 발표…우리 증시 터닝포인트 될까?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2024. 5.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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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美 4월 CPI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
3% 중반 3월 CPI로 금리인상 우려…코스피 4% 하락
금리 인상 vs 인하…연준 위원 전망·지표도 엇갈려
"공격적 금리인하 분위기 식으며 주가 영향 감소"
미국의 한 상점. 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방향의 가늠자가 될 CPI(소비자물가지수)가 15일 밤(우리시간) 발표된다. CPI에 영향을 주는 지표와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밤 9시 30분쯤 발표되는 4월 미국 CPI가 전월과 같은 3.5% 또는 0.1%포인트 낮아진 3.4%로 전망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3.8%)과 비슷한 3.6~3.7%로 예상한다.

CPI, 즉 물가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돈의 가치'를 뜻하는 금리는 유동성 자금의 흐름을 이끌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CPI는 올해 들어 3% 초반의 안정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발표된 3월 CPI는 3.5%로 뛰어올라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같은달 16일 "(연준의 목표인) 2%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확신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실제 코스피도 들썩였다. 3월 말 고점을 찍은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2746.63에서 2705.16으로 1.51% 하락했지만, CPI 발표 이후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던 11~19일 사이 2600선이 무너지며 4.19% 빠졌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투표권이나 발언권을 가진 연준 위원들은 향후 엇갈린 금리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정체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미국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연준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결국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이달 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의견 충돌의 본질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둘러싼 전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며 "경제 전망과 점도표가 업데이트되는 6월 FOMC 전까지 남은 4월과 5월 인플레이션 결과가 어느 진영의 의견이 옳았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지표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7만 5천 명 증가에 그쳐 전월 31만 5천 명 증가보다 크게 줄었다. 예상치인 24만 3천 명에도 못 미쳤다. 또 평균임금 상승률도 1년 전보다 3.9%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용과 임금 부문의 냉각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하지만 CPI의 약 1/3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비용 고공행진 중이다. 주택 부문 인플레이션은 현재 5.8%로 연준이 목표하는 2%의 물가상승률 회복을 위해서는 3.5%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여기에 4월 한 때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배럴당 86달러까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4월 CPI가 '끈적'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4월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거나 상회하지 않는 한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초에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3월이나 6월에 시작하고 인하 폭도 5~6번을 예상했기 때문에 CPI의 예상치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지금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인하도 2번 이하로 감소했다"면서 "CPI가 극단적인 값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몇 달 전보다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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