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전용차로 갖춘 창원 S-BRT 개통…기대·우려 교차

김선경 2024. 5.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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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15일 공식 개통했다.

원이대로를 오가는 창원시 시내버스가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도계광장∼창원광장∼가음정사거리 9.3㎞에 이르는 원이대로 S-BRT 1단계 사업 구간을 운행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S-BRT 시범사업 도입을 추진 중인 전국 4개 지자체 가운데 현재 개통이 이뤄진 곳은 창원이 유일하다.

창원시는 기대와 우려 속에 S-BRT가 이날 개통에 들어간 만큼 S-BRT 사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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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대로 9.3㎞ 구간…우선신호체계·다기능 폐쇄형 정류장 도입
버스 끼어들기 민원 해소·정시성 기대…승용차 이용객 불편 우려도
창원 원이대로 S-BRT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15일 공식 개통했다.

원이대로를 오가는 창원시 시내버스가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도계광장∼창원광장∼가음정사거리 9.3㎞에 이르는 원이대로 S-BRT 1단계 사업 구간을 운행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S-BRT 시범사업 도입을 추진 중인 전국 4개 지자체 가운데 현재 개통이 이뤄진 곳은 창원이 유일하다.

S-BRT는 서울·부산 등 대도시권에 있는 BRT와 기본적인 특징은 동일하다.

승용차들이 달리는 일반차로와 구분되는 시내버스 전용차로(BRT 전용차로)를 도입했다.

기존 BRT는 버스 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파란선으로 구분했다.

고급형 BRT인 창원 S-BRT는 대부분 구간에 분리형 녹지대를 설치해 차별화했다.

분리형 녹지대는 버스와 승용차가 달리는 차로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해 차로 혼동과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시는 버스와 승용차가 각각 독립된 차로를 운행함에 따라 버스가 교통혼잡에 따른 영향 없이 지하철 수준의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그간 고질적인 민원으로 제기돼온 버스의 무분별한 차로 변경, 끼어들기 등에 따른 교통흐름 방해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

창원 원이대로 S-BRT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원이대로 S-BRT 구간에 버스 전용차로(파란선 부분)와 분리형 녹지대가 갖춰져 있다. 분리형 녹지대는 승용차가 달리는 일반차로와 버스 전용차로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BRT 교차로 구간에는 우선신호체계도 도입됐다. 기존 신호체계가 승용차 흐름 위주로 연동해 작동했다면, 이날부터는 버스 우선으로 짠 신호체계를 적용한다.

각 정류장간 이동시 버스가 정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운영한다는 의미다.

S-BRT의 또다른 특징은 다기능 폐쇄형 정류장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BRT를 앞서 도입한 일부 지역에서도 BRT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폐쇄형 정류장을 도입한 사례가 있다.

다기능 폐쇄형 정류장은 원이대로 S-BRT 구간 42개 중앙정류장 중 30개에 설치됐다.

냉·난방 및 공기정화 기능에다 스마트폰 충전을 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춰 시민들이 궂은 날씨나 더위·추위에도 보다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비접촉식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태그리스 시스템'도 오는 6월께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시내버스가 지하철 수준의 정시성을 갖추고,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재편해 버스 이용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는 S-BRT 사업을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다.

창원 원이대로 S-BRT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은 인구 100만 규모의 대도시임에도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는 이용객은 많지 않다. 2022년 기준 대중교통 분담률(이동수단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은 23.6%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 전용차로가 도입돼 승용차가 달릴 수 있는 차로가 기존 4개에서 2개로 대폭 줄어드는 곳이 곳곳에 생기면서 승용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현재 BRT가 시내 곳곳에 도입된 서울과 부산의 경우 창원과 달리 버스와 지하철 등 복수의 대중교통 연계망이 촘촘하게 짜인 편이어서 해당 지역의 BRT 도입 효과가 창원에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창원시는 기대와 우려 속에 S-BRT가 이날 개통에 들어간 만큼 S-BRT 사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S-BRT 도입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만큼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개통 전후의 버스·승용차 이동속도, 통행량, 이용실태 등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객관적 평가와 여론도 수렴하는 등 최고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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